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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당 차원 진상조사도 필요"…'윤미향 의혹' 이견

입력 2020-05-27 18:40 수정 2020-05-27 18:41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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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고 이용수 할머니의 두 번째 기자회견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윤 당선인을 향한 비판, 이쪽 한쪽의 목소리가 있고요. 또 다른 쪽에서는 당과 윤미향 당선인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최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윤미향 당선인에 대해 민주당 여전히 신중한 입장입니다. 현재는 의혹 수준인 데다가 만일 당이 먼저 나서서 조사를 진행한다거나 혹은 통합당의 요구대로 사퇴하라고 촉구한다면 21대 국회 시작부터 자칫 야당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당 지도부에서 이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름하여, 붙여본 건데요. 해해 형제들입니다. 해해 형제가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한 건데요. 이해찬 당 대표 그리고 김해영 최고위원입니다. 우선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대한 의견차이입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관계 당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을 확인해 주고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신중하게 시시비비를 지켜보고 판단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당에서도 마냥 검찰 조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필요할 것입니다.]

앞서 김영춘 의원도 당이 먼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했었는데 이해찬 대표가 개별 의견은 내지 말라며 사실상 함구령을 내렸죠. 이런 상황이었는데, 김 최고위원이 이해찬 대표 면전에다 대고 당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겁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해해 형제,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입장을 두고서도 다소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대부분의 과장된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윤미향 당선인께 본인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입장 표명을 요청합니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주시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해찬 대표가 이렇게 말하는 건 스스로도 시민운동을 해 온 입장에서 자칫 이번 논란으로 인해 30년 동안 이어져 온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의연이 노력이 퇴색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30년 운동을 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이 삶을 증언하고 여기까지 해온 30년의 활동이 정쟁의 구실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와 극우파들의 악용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오늘 민주당의 회의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21대 국회를 대비한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이 진행된 자리였는데요. 당선인 177명 전원이 참석 대상이었는데 관심인 윤미향 당선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주인을 만나지 못한 명찰만 이렇게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윤 당선인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9일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요. 반면 검찰은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정의연의 회계 담당자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정부보조금을 받는다는 건 사실상 공적 자금이 투입된 것과 동일한 사건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물론 필요하다면 소환 조사 역시 진행되겠죠. 사흘 뒤면 윤 당선인은 국회의원이 됩니다. 국회의원이 누리게 되는 불체포특권을 보장받게 된다는 의미인데요. 정확하게는 국회 회기 중에 체포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원구성 협상 등을 보면 국회가 곧바로 열리는 건 어려워 보이고 다음 달 11일쯤, 그 후에나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까 통합당에선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사퇴하라는 압박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죠.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출석하면 되고 또 회기 중에는 체포영장이 나오게 되면 그건 동료 의원들이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결정하면 될 문제라며 지금 당장 사퇴하라는 건 나가도 너무 나간 얘기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그러는 와중에 느닷없이 동료 의원들이 소환되기도 했습니다.

[박성중/미래통합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희들이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도 상당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자진 사퇴)도 충분히 고려하라, 이런 차원입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권성동 의원이나 염동열 의원이나 관련된 의혹들 제기되고 검찰이 수사하고 그랬을 때 어쨌든 가서 다 본인들이 가서 수사받고 다 하셨잖아요.]

[박성중/미래통합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염동열 의원, 권성동 의원은 이런 사안이 아니고 많은 지역구 주민들이 자기 자식, 자기 친척, 이런 취직을 부탁하지 않습니까? 그것을 강원랜드에 전달한 것뿐입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러니까요. 제가 그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그냥 무작정 이렇게 무조건 사퇴해라, 라고 가면 정치에서 오버하면 다칩니다. 제가 볼 때는 미래통합당이 오버하는 거 되게 많아요.]

여론조사 결과를 하나 전해드리면요. 다만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윤미향 당선인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보다 혹은 잘 모른다는 응답을 더한 수치보다 배 이상 높았습니다. 특히나 민주당 지지층으로 좀 좁혀서 봐도요. 사퇴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 절반을 조금 넘었습니다. 다만, 민주당 핵심 지지층일수록 사퇴에 반대하는 입장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 게 당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이 지점에서 다소 애매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해찬 "신상털기 굴복 말라"…김해영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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