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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벤츠' 동승자, 또 "기억 안 나"…음주사고 두 재판

입력 2020-11-05 21:11 수정 2020-11-06 00:49

음주차량에 아이 잃은 엄마 "내 잘못"…눈물의 재판
다른 법정선…'을왕리 음주 벤츠' 동승자 또 발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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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차량에 아이 잃은 엄마 "내 잘못"…눈물의 재판
다른 법정선…'을왕리 음주 벤츠' 동승자 또 발뺌


[음주운전 사망자 가족 : 엄마 잘못이라고. 너네들 둘만 세워놓고 밖에서 기다리라고 한 엄마 잘못이라고…]

[앵커]

왜 엄마가 미안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음주운전 차량에 여섯 살 아이를 잃은 엄마는 오늘(5일) 첫 재판에서 눈물만 흘렸습니다. 치킨 배달에 나선 가장을 숨지게 했던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의 동승자는 오늘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오늘 서로 다른 두 재판에선 음주운전 피해 가족들의 분노가 이어졌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모 씨/고 이모 군 아버지 : 그 (음주운전) 가해자는 정말 살인자입니다… 너무나 아프게 떠나보낸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6살 이군의 목숨을 앗아간 50대 김모 씨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지난 9월 6일 김씨는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 인도 위 가로등을 들이받았습니다.

가로등은 햄버거 가게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6살 이군을 덮쳤습니다.

김씨는 법정에서 윤창호법 등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은 오열을 하며, 절대 용서하지 말고, 강력한 처벌을 해달라고 외쳤습니다.

[백모 씨/고 이모 군 어머니 : (9살 첫째가) 자기만 도망치고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고 자책을, 사고 난 지 거의 두 달 만에 처음 얘기를 했어요. 네 잘못 아니라고 너도 도망친 것 아니라고 (달래줬어요.)]

이군이 숨지고 3일 뒤 인천 을왕리에선 치킨 배달에 나선 50대 가장이 음주운전자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음주운전을 한 30대 여성 임모 씨와 옆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 김모 씨의 첫 재판도 오늘 열렸습니다.

[김모 씨/을왕리 음주운전 동승자 :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김씨 측은 정작 법정에선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김씨는 윤창호법 위반과 음주운전을 시킨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운전자 임씨는 윤창호법 등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박민규/음주운전 유가족 측 변호사 : 유가족분들은 동승자가 범행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 격하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유족 측은 "합의할 뜻이 전혀 없다"면서 윤창호법이 무색하지 않게 강력한 처벌을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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