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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핵협상 서두르지 않는다…실험 없는 한 우리는 행복"

입력 2019-02-25 16:19

2차 정상회담 가리켜 "매우 흥미로운 이틀 반 될 것…완전한 비핵화의 기회"
"난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1차적 협상 목표 '동결'에 초점 맞출 가능성
"부동산 전문가로서 볼 때, 북한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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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정상회담 가리켜 "매우 흥미로운 이틀 반 될 것…완전한 비핵화의 기회"
"난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1차적 협상 목표 '동결'에 초점 맞출 가능성
"부동산 전문가로서 볼 때, 북한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위치"

트럼프 "북핵협상 서두르지 않는다…실험 없는 한 우리는 행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사흘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이틀 반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total denuclearization)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기 하루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할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P,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 성과와 관련해서는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누구도 서두르게 하고 싶지 않다. 속도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난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이 없는 한은 우리는 행복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북핵 협상 낙관론을 펴면서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우리는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해 미국이 느끼는 위협이 감소한 상황을 외교적 성과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현재의 북핵 협상이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동결'에 일차적 초점이 맞춰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을 수 있어 주목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했을 때, 특히 지난 정권 말기에 미사일 발사와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우리는 지금 매우,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짧은 기간 동안 이뤄진 이런 변화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장기간 북한의 로켓과 미사일 발사가 없었던 점을 부각했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로 실험을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매우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그는 이 나라의 누구와도 관계를 맺은 적이 없고, 다른 곳과도 많은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견해가 일치한다(We see eye-to-eye)고 믿는다. 당신들은 앞으로 며칠 동안 어떤 식으로든 점점 더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말해줄 수는 없지만, 결국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서두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서는 종종 미국이 무엇을 포기했느냐고 하는데, 아무것도 포기한 게 없다"며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내놓을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서 제재 일부 완화 카드를 내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 시일이 임박하면서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 기존보다 유연해진 입장을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제재를 풀어주고 싶다(would love to be able to lift sanctions)"라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지만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전까지는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과 비교해볼 때 한층 유연해진 발언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회에서 "내가 김 위원장에게 말한대로 그는 경제적으로 매우 활기찬 나라를 만들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내가 부동산 전문가로서 볼 때, 북한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와 접하고, 반대편에는 한국이 있다. 그래서 이들 국가는 북한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서로 닿을 수가 없다"며 "북한 사람들은 매우 열심히 일하고, 똑똑하며 에너지가 넘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경제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핵을 보유하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소개, 자신이 북한에 '기회'를 주는 것임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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