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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알파고 기량, 5개월 전보다 강력하고 정교해져"

입력 2016-03-09 17:03

알파고,사람보다 수읽기 규모 크고 속도 빨라

느낌과 감 철저히 배제하고 통계로만 움직여

인간의 창의성까지는 모방 못하는 한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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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사람보다 수읽기 규모 크고 속도 빨라

느낌과 감 철저히 배제하고 통계로만 움직여

인간의 창의성까지는 모방 못하는 한계 있어

전문가들 "알파고 기량, 5개월 전보다 강력하고 정교해져"


이세돌 9단이 9일 열린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패배를 선언했다. 앞으로 4차례의 대국이 남았다.

첫 대국은 남은 경기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점에서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알파고는 중국 프로선수 판후이 2단을 상대로 5전5승을 거뒀다. 판후이는 첫 대국에서 알파고에 진 뒤 연거푸 패배의 쓴맛을 봤다. 판후이가 심리전에 밀렸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인공지능인 알파고는 감정의 동요가 전혀 없다.

이세돌 9단 대국을 지켜 본 전문가들은 알파고 기량이 5개월 전보다 강력하고 정교해졌다고 평했다.

강흥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세돌9단이 아니어도 대국 마지막에 접어들면 사람이 질 수밖에 없다"며 "사람 두뇌의 신경세포는 1초에 10번 내외로 작동하는데 컴퓨터는 20조 단위라 작동하는 메커니즘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이세돌 9단이 대국에서 져도 크게 상심할 필요는 없다고 평했다.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겼다고 인공지능이 사람을 앞선다고 결론 내리기를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알파고는 인공지능이라기보다 모양을 판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컴퓨터에 적용한 것"이라며 "알파고는 산술에 의해 움직일 뿐 창조적인 생각은 할 수 없다. 인간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창의력을 습득하는데 알파고는 실수란 개념이 없으니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파고가 바둑을 둘 때 인간의 직관을 모방했지만 뛰어넘을 수는 없다"며 "반(半)인공지능이 등장했더라도 인간을 넘어선다는 점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알파고를 마치 영화 속 터미네이터가 나타난 것처럼 겁낼 필요가 없다"며 이세돌9단을 두둔했다.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 MBA 교수는 대국 전부터 알파고의 완승을 예측했다. 그는 알파고가 5대국에서 전승을 거둘 것이란 파격적 전망을 내놓았다.

김진호 교수는 "알파고가 완승한다. 지난해 10월 판후이 이길 때의 알파고가 아니다. 더 강해졌다"며 "구글은 이세돌 수준의 중국 선수들을 데려다 알파고와 연습 대국을 하게 했다. 구글은 그 대국에서도 일방적으로 이긴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있게 이세돌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알파고가 바둑을 모르면서도 알고 둔다'고 표현했다.

그는 "사실 사람들도 바둑을 감으로 둔다.'여기서 이렇게 두면 수(手)의 가치가 얼마고, 이길 확률이 얼마다'고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전혀 못하는 계산을 알파고는 할 수 있다. 알파고는 '여기 두면 나한테 얼마나 유리하고 승률이 얼마가 될 것이다'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알파고는 그런 방법으로 수십만번씩 두었을 때의 통계를 바탕으로 착수 지점을 찾기 때문에 우승에 다가간다"며 "결국 알파고가 유리하다. 알파고는 감이 아닌 계산으로 두기 때문에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고를 총괄하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알파고 실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사비스 대표는 "알파고는 프로기사보다도 많은 훈련을 했다. 30~35세의 프로기사들은 통상 1년에 1000건의 대국을 치르는데 알파고는 이미 10만건의 대국을 보고 수천건의 자가 경기를 치렀다"며 "알파고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체력도 튼튼하다. 알파고 능력을 바둑뿐 아니라 헬스케어 등에 적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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