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송인 에이미가 또다시 졸피뎀을 구입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이렇게 졸피뎀 관련 범죄가 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마약류로 규정된 졸피뎀을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겁니다.
이선화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불법으로 구입해 투약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방송인 에이미가 또다시 졸피뎀을 구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올초 한 심부름 업체를 통해 졸피뎀 20여 정을 전달받은 혐의입니다.
심부름 업체는 직원 명의로 졸피뎀을 구입한 뒤 수고비조로 웃돈을 받고 배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전 강서구에서 사망한 일가족 시신에서도 모두 졸피뎀이 검출됐습니다.
가장이 아내와 딸에게 졸피뎀을 탄 음료수를 먹여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졸피뎀은 마약류인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규정돼있지만 졸피뎀이 함유된 수면유도제는 병원에서 불면증이라고 하면 쉽게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잠을 청하기 어렵다고 하자 바로 졸피뎀을 권합니다.
[의사 : 수면유도제를 한 번 써보고요. 이걸로 잘 자면 이거 먹으면 돼요.]
여러 명의 취재팀이 돌아가면서 병원 10곳을 돌다 보니 금세 수십 알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졸피뎀의 경우 한 사람당 한 달에 최대 28정까지 처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신분 확인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남의 주민번호를 이용해서 병원 몇 곳을 돌면 수십 알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실제 지난달엔 국내 병원을 돌아다니며 처방받은 졸피뎀을 불법으로 판매하던 외국인 강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온라인에선 아예 처방 없이 거래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정상 가격의 10배가 넘지만 인기 상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