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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방역, SNS로 번지는 루머…'메르스' 진실은?

입력 2015-05-29 20:44 수정 2015-05-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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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메르스 확산은 국내 방역체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뜬소문까지, 이른바 괴담까지 번지면서 혼란은 커지고 있는데요. 윤정식 기자와 함께 그 부분을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가, 아니면 너무 걱정을 안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부분까지 짚어보도록 하죠.

윤정식 기자, 메르스 방역체계가 지금 제대로 가동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자]

메르스의 특징을 보면 잠복기는 최대 2주, 치사율은 높지만 사스 같은 다른 전염병에 비해서 전염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러나 지금 굉장히 빨리 전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교적 그렇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보건당국이 간과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잠복기의 위험성입니다.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은데, 미래의 메르스 확진 환자의 잠복기 때 주변을 접촉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놓친 겁니다.

그 여파는 당국이 관리해야 하는 격리조치 대상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첫 번째 환자가 확진 진단 받았을 때 보건당국이 격리조치한 인원이 64명입니다.

한 사람이 끌고 다닌 위험환자가 그렇게 많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이 숫자는, 일부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외부 활동을 계속 했는데 이 때 접촉한 사람들은 제외된 숫자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 루머도 확산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주로 SNS를 통해서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일부는 맞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실과 다릅니다.

크게 5가진데 따져볼까요, 우선 경기도 특정시에서 확진자들이 나왔다, 이 말은 한 환자의 주소가 이 쪽이어서 나온 것입니다. 이 지역에서 더 이상 확진자나 의심자가 보고된 바 없습니다.

치사율 40%는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동에서 사망한 환자들의 수치인데 이것 역시 대부분 치료를 받지 못해서 나온 수치이지, 국내 감염 환자들은 이런 치사율에 대입할 수 없습니다.

특정 병원 집중 치료실 폐쇄, 이것도 사실과 다른데요. 제가 오늘 직접 그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직접 확인한 바로는 그 환자가 누워있던 침대만 현재 소독중일 뿐 바로 옆 침대조차 정상 운영중이었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그만큼 안전하게 소독 조치를 했다는 것인데요, 루머 때문에 해당 병원의 환자들은 매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 : 불안하죠. (메르스 때문에) 저희는 다른 병원으로 가려고요.]

[병원 관계자 : 환자들도 많이 불안해하고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데 많이 혼란스럽고 힘듭니다.]

외부에서는 양치질까지 하지 말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는 공기 전염이 아닌 기침할 때 나오는 침, 그리고 콧물로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와 아주 근거리에 있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습니다.

실제 현재 감염자들은 모두 첫 번째 환자가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했던 사람들인데요, 루머라는 것이 당국의 비밀주의 때문에 더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 외신들이 보도를 내놓으면서 한국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관광객 감소, 내수위축 이런 경제적 문제로까지 파생될 위험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투명하게 현재 상황을 공개하고,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정식 기자입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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