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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가습기 살균제, '판매중지 권고' 뒤에도 팔았나

입력 2016-05-24 20:36 수정 2016-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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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퇴원 소식을 전해드린 5살 나원이는 생후 100일이 막 지난 2012년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후 심각한 폐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해인 2011년 이미 정부가 사용 및 출시 자제 권고를 업체에 전달했다고 하는군요. 권고에 그쳤기 때문일까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고, 정부는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나원이 같은 어린 희생자들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주목할 것은 애경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애경도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한 바 없다는 것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나원이는 생후 100일쯤인 2012년 초, 친척이 구매한 가습기 살균제를 3개월 정도 사용했습니다.

[김미향/박나원 양어머니 : 구매는 저희 이모 홈쇼핑 납품 업체에서 직원가로 현금으로 구매했고요. 2~3개월 단기간에 사용했는데 갑작스럽게.]

하지만 나원이가 태어나기 전인 2011년 8월, 정부는 애경 제품에 대해 사용 및 출시 자제 권고를 내렸습니다.

애경 측도 당시 자체 수거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애경 관계자 : 사용 및 출시 자제 권고가 나오자마자 2011년 8월에 자발적으로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작은 상점까지 나가서 회수했습니다.]

하지만 나원이 가족은 2012년 초에도 해당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임흥규 팀장/환경보건시민센터 : 2012년 이후에도 애경 제품은 계속 판매됐다고 나원이 아빠는 말씀하세요. 나원이네를 보면 (정부가) 초기 대응을 잘 못 했어요.]

27명의 사망자를 낸 애경 제품은 주성분인 CMIT, MIT에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1년 11월 정부의 강제 수거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껏 애경의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고 검찰 수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미향/박나원 양 어머니 : 검찰 조사가 지금 애경이 계속 빠져있다 보니까 그거를 빨리 진행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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