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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딜레마… 이러지도 저러지도…'

입력 2019-05-08 21:44 수정 2019-05-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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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딜레마' 

간단한 풀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

복잡한 풀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딜레마 (Dilemma) >
"두 조건 명제를 전제로 삼고 두 전제의 전건 혹은 후건의 부정을 결합한 선언 명제를 새로운 전제로 삼아 처음 두 전제의 후건 혹은 전건의 부정을 결합한 선언 명제를 결론으로 이끌어 내는 느낌"

이 정도면 차라리 안 풀어주는 게 나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딜레마는 무언가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딜레마를 풀어낸 사람은 덩샤오핑이 아니었을까…

그의 유명한 말…

< 흑묘백묘론 >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고 했던 흑묘백묘론은 당시 중국이 빠졌던 딜레마 즉, 경제정책에 있어서 공산주의냐 자본주의냐의 고민을 일거에 해결했습니다.

방법은 달라도, 혹은 형식은 달라도 다만 많은 이들에게 이롭다면 그것은 무엇이라도 상관없다는 의미.

그 정도로까지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이즈음의 우리에게도 딜레마는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 순방 중이던 검찰총장이 급거 귀국하는 등

"수사의 개시·종결이 구분되어야 국민의 기본권 온전히 보호될 수 있어…"
- 문무일 검찰총장, 2019년 5월 7일

정치권은 물론 검찰과 경찰의 핫이슈로 떠오른 수사권 조정안이 그것이죠.

독점적인 검찰 권력을 나누자는 간단한 논리이긴 하지만…

이미 지난 정권들에서 실감했듯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에게는 과연 그 누구의 권력이 더 커지고 더 작아진다 한들…

시민 자신에게 어떤 득이 될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현실이기도 하지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건들을 통해서 자신들에게 붙은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누구도 아닌 그들 스스로였으니…  

우리는 그동안 시민이 부여한 권력을 시민을 위해서 쓰지 않은 그들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마치 흑묘와 백묘처럼…

어떤 방법을 쓰든 대중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면야, 흔쾌히 누구든 그 권력을 가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흔쾌함 대신 착잡함이 더 자라나는 것은 이 땅에서 수십 년 살아온 경험의 산물이랄까…

그래서 또다시 빠지게 되는 풀기 어려운 딜레마…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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