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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통일 대박론' 따라…박근혜 국정원, 대북정보 조작

입력 2017-10-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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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일 대박론을 내걸고 임기안에 통일을 목표로 하면서 당시 국정원이 북한 관련 정보를 청와대 입맛에 맞게 왜곡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 체제가 곧 붕괴될 것이라는 식의 보고가 주를 이뤘는데, 하지만 이때 실제로 북한은 김정은 체제를 다지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하고 있는 중이었지요. 북한 정보를 이렇게 왜곡되게 분석을 했으니 안보정책도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0월 26일 목요일 아침& 첫 소식, 유선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말, 북한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숙청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듬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했고, 김정은 체제가 흔들리고 있으며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당시 국정원도 청와대에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체제가 흔들려 붕괴 조짐이 보인다는 취지의 분석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왜곡된 것이었습니다.

당시 대북 정보를 담당했던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과 서기실 중심의 시스템이 굳건해 친중파인 장성택의 숙청으로 오히려 김정은 체제가 안정될 것이라고 남재준 원장에게 직접 보고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입장과 다른 정보는 무시됐다는 겁니다.

또다른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는 철저히 정권이 원하는 정보만 양산해 보고됐다"면서, "같은 사실을 가지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쪽으로만 분석돼왔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장마당에서 패싸움이 난 것을 북한 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식으로 조작 보고를 했던 사실도 있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기간 내 북한이 무너져 흡수통일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보를 청와대에 수차례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보고들은 북한의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내용이었고 북한은 그동안 김정은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영상취재 : 김준택, 영상편집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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