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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박지원 만남, 치켜세우고 화답하고…공조 과시

입력 2016-05-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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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박지원 만남, 치켜세우고 화답하고…공조 과시


우상호-박지원 만남, 치켜세우고 화답하고…공조 과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9일 상견례에서 10분간의 짧은 대화를 나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는 30분간 만난 바 있다. 시간은 훨씬 짧았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대화 내용은 더 끈끈했다. 20대 국회의 야권 공조가 비교적 순항할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박 원내대표를 만나 "앞으로 원구성부터 야당끼리 잘 협력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꽃피는 데 야당이 큰 역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하자"며 "더민주도 성과내고 국민의당도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서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치적 스승인 DJ의 같은 문하생이기 때문에 정치적 협조가 누구보다 잘 될 것"이라며 "호남에서 심판을 세게 받아서 (더민주는)반성해야 한다. 겸손하게 호남 민심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같은 당에 있을 때 차기 우리당의 지도자는 우상호라고 몇번 얘기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운동권 운운하는데 그 시대 운동권 아닌 사람이 어디 있냐. 민주화 공을 다 인정해야 한다"고 우 원내대표를 한껏 치켜 세웠다. 운동권 출신으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는 우 원내대표에 대한 극찬이었다. 이내 우 원내대표의 표정이 한없이 밝아졌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제1당에 대한 양보도 주문했다. 그는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지 말고 생산적이고 민생 경제를 생각하는 국회가 되자"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리딩파티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 제1당에서 베풀어야지 적은 당에게 내놓으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적당히 올려주고 적당한 양보도 기대하는 박 원내대표의 정치적 노련미가 느껴졌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시원시원하고 인격을 갖춘 분이니까 제1당 원내대표로서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우 원내대표가 상선약수 물 흘러가듯 잘 지도할 것"이라고 거듭 덕담으로 말을 마쳤다.

두 원내대표 간 화기애애한 대화에 이어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들도 덕담을 주고받았다. 박완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김관영 수석과 함께 일하는 국회, 민생국회를 만드는 데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지킬 것은 지키는 합리적인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새누리당 원내수석과도 잘 해서 20대는 뭔가 바뀌었구나 하는 자세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0대가 여소야대 국회라 야권 두당의 책임이 훨씬 더 무거워졌다"며 "더민주와 충분히 대화하고 야권 전체의 목소리를 키우면서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정치를 새로 써가는 차원에서 열심히 하겠다. 실무적으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창의적인 협상을 통해 20대 국회가 순조롭게 출발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양당 회동은 오전 10시34분부터 10분여간만 이어졌다. 우 원내대표는 "자세한 것은 앞으로 수석들끼지 협상해가면서 하자"며 회동을 마무리했다. 양측은 분당 전까지 같은당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인 탓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

앞서 5일 우 원내대표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간 회동은 10분만에 마무리됐다. 서로가 협치를 주장하면서도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이날 두 야당 원내대표의 만남은 옛 친정 식구들의 대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부드러웠다는 평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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