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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발언 놓고 윤석열-이재명 '2라운드'

입력 2021-07-08 15:50 수정 2021-07-08 16:12

이재명 "日 오염수 괜찮다? 충격적"
윤석열 측 "경선서 당하고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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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日 오염수 괜찮다? 충격적"
윤석열 측 "경선서 당하고 화풀이?"

"후쿠시마 원전 방류 문제,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기자)

"글쎄, 그 부분도 사실은 과거엔 크게 문제를 안 삼았거든요? 그때그때 정치적인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고 일본 정부나 각국들과 협의를 해서 투명하게, 사람들이 의문을 갖지 않도록 진행되도록 국제협력이 이뤄져야…"(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 전 총장이 지난 6일 '윤석열이 듣습니다' 민심청취 첫 일정으로 대전을 방문해 기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당시 이 발언은 별다른 반응 없이 넘어갔습니다.
대전·충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대전·충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런데 하루 뒤, 논란은 커졌습니다. '미 점령군' 표현에서 촉발된 역사논쟁으로 이미 윤 전 총장과 한차례 설전을 벌였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격을 하면섭니다.

특히 이 답변이 '문제'가 됐습니다. "과거엔 크게 문제를 안 삼았거든요?"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제 귀를 의심했다"며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 이를 대변하는 일본 정부 논리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에는 비판적인 말 한마디 안 하면서 우리 국민 대다수의 주장을 정치적인 발언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여권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한술 더 떠 "일본 자민당 총재직에 도전한 것이냐"는 날 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파장이 커지자, 어제(7일) 밤 늦게 입장문을 냈습니다.

"작년 10.26. 국정감사에서 외교부 장관이 일본의 오염수 처리가 일본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고 한 답변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문제 삼지 않겠다고 발언한 후 최근 입장을 변경해 다시 문제를 지적하며 검증을 요구하니 일본 정부의 투명한 검증에 관한 협조를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와 협력해 일본 정부에 대해 후쿠시마 오염수에 관한 투명한 설명과 검증을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총장 해명을 요약하자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았던 '주체'는 '문재인 정부'이고 이를 지적하는 발언이었다는 겁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 "민주당 경선에서 집중 난타를 당하니, 상황을 모면하려 친일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격'으로 받아들인 겁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킨 건 분명 윤 전 총장의 모호했던 메시지가 '시작'입니다.

주어만 명확히 했다면 공격의 빌미가 되진 않았을 겁니다.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오늘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훈련 과정에 있다고 본다"며 "후쿠시마 방류수 문제에 대해 정치인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조금 더 엄격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간의 이런 설전이 현재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두 주자의 '1대1 대결 구도'를 굳히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는 점. 양측 모두 아쉬울 건 없어 보이는 논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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