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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가는 고덕동 아파트 택배 갈등, 해결책은?|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입력 2021-04-22 21:57 수정 2021-04-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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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장 브리핑의 강지영입니다.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면서 택배 갈등이 또 한 차례 논란이 됐습니다. 그래서 택배 노조는 현재 이 아파트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들의 상황은 어떨까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완/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농성을 계속하고 계신 상황인 거잖아요? 배경 좀 설명해주시죠.) 아파트 공원화를 하겠다고 얘기하면서 택배 배송을 저상 탑차를 통해서 지하로 하라고 하면서 문제가 생기게 된 거죠.]

택배 갈등은 지난 1일부터 아파트 단지 내 지상도로에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아파트 측에서 안전 우려 등을 이유로 긴급차량 외에는 모두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도록 한 겁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JTBC '뉴스룸'/지난 14일) : 단지 내 유치원만 지금 3곳이 있고…하교 시간대 차량하고 겹치게 되면 조금 사고 위험 발생이 있죠.]

하지만 일반 택배차량의 차체는 지하주차장 진입 제한높이(2.3m)보다 높아 단지 안에 들어갈 수 없게 됐습니다.

[황한규/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수석부본부장 : 지금 저희가 파악한 거는 유독 택배 차만 지금 못 들어가게 하고 생수차는 매일 들어가는데… 택배 차만 유독 못 들어가게 한 이유가 저희도 참 그게 궁금하죠.]

[김태완/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현재 배송을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계세요?) 지금은 저상 탑차로 개조해가지고 하시고 계시고 도로가에 주차하고 수레로 배송하시거나… 일이 많아지고 시간도 늘어나고 매우 힘든 상태죠.]

[민동기/택배기사 : 손수레를 끌고 다닌다라는 거는 아파트가 동이 4개, 5개 있는 그런 동이라면 가능하겠죠. 여기는 동이 총 53개입니다. 손수레를 가지고 다니면서 싣고 가라는 거는 저희들 보고 죽으라는 소리예요.]

이런 가운데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대표와 해당 아파트 담당 대리점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이 택배기사와 논의 없이 합의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김태완/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보면은 CJ대한통운 당 아파트 배송 담당 팀과의 협의를 했다.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저희들의 요구나 이런 건 전혀 반영이 된 게 아니죠. 산업안전(보건)법 5조에 따르면 택배 원청사가 포괄적으로 이 산업안전 관련해서 책임질 수 있도록 돼있어요. 택배사는 이것(저상 택배차량)이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다른 대안을 찾자 이렇게 얘기하면서 택배기사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 오히려 저상 탑차로 운행할 것을 유도했다고 추정하고 있는 거죠.]

지하 배송을 하려면 저상 택배차량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이는 택배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민동기/택배기사 : (차체가 2.5m인) 일반적으로 쓰는 차들의 경우 (차의 화물실) 높이가 1m80cm이다 보니까 웬만한 사람 다 서서 작업을 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저탑(차량) 같은 경우는 (차량의 화물실 높이가) 1m27cm이기 때문에 거의 허리가 90도로 꺾인다고 보시면 돼요. 그 상태에서 쌀이라든가 생수라든가 그런 물건들을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안에서 정리를 해야 된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해당구역 집배점과 아파트 사이 협의 중에 발생한 것으로 합의는 없었다"며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황한규/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수석부본부장 : (회사 측의 지금 입장은 어떤 상황인 거예요?) 일단 협의 중이라고만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저희도 거기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답변은 못 받고 있습니다.]

택배 노조는 농성과 함께 촛불집회도 열고 있습니다.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문제를 알리고 대화를 통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총파업에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서준원/전국택배노동조합 조직국장 : 단순히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곳곳에 같은 상황에 아파트 혹은 배송지들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마음을 담아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태완/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저희들이 지금 요구하는 거는 저상 탑차로는 안되니까 지상 출입제한을 풀어주시고 안전조치들을 좀 서로 하자…거점을 만들어놓고 실버나 이런 분들을 활용해서 또 배송을 하는 이런 부분들을 다 열어놓고 협의를 해보자. 저희가 이제 4월 25일 날 특별결의안을 내려고 준비 중인데 택배사에 책임을 묻는 그런 투쟁 방안을 지금 상정하고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택배 갈등으로 택배 대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유사한 갈등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택배업계와 택배노조, 아파트측이 조금씩 양보해서 원만한 합의, 그리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해보입니다.

지금까지 현장브리핑의 강지영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연출 강소연·윤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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