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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선 연기' 반대 시위…열흘째 도로 봉쇄|아침& 세계

입력 2020-08-13 10:04 수정 2020-08-13 10:34

임수진 대구 가톨릭대 중남미학부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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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 대구 가톨릭대 중남미학부 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중남미 국가 볼리비아에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3년 동안 장기 집권을 이어가던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부정 선거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사임한 뒤 임시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볼리비아 엘 알토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도로를 봉쇄하는 시위가 열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돌과 나무 폐 타이어 등을 쌓아 주요 도로를 막고 있습니다. 진압에 나선 군인 경찰과도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노동 조합원들과 코카 재배농 광부 등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층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은 이후 사임했습니다. 이후 자니네 아녜스 상원 부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아 지금까지 임시 정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후임 대통령을 뽑기 위한 대선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아녜스 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선거를 9월로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대선 날짜를 다시 10월 18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위대는 아녜스 정부가 대선을 의도적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볼리비아 대선 연기 항의 시위 참가자 : 우리는 임시 정부가 볼리비아를 가로채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9월 6일 대선이 통과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시위대의 도로 봉쇄로 산소와 의약품 등의 수송에 차질이 생겨 코로나19 피해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시 정부는 봉쇄 시위로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른 명 넘게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진 병원 신생아실의 환자 부모의 말 들어보시죠.

[병원 신생아실 부모 : 아녜스 대통령이 이 봉쇄 상황을 끝내주길 바랍니다. : 우리 아이들은 산소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도로 봉쇄 이전부터 물품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시위 때문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갈등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볼리비아 상황,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임수진 대구 가톨릭대 중남미 학부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볼리비아의 정국 혼란이 정말 심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시위는 두 번째로 대선을 연기한 것. 그러니까 9월에서 10월로 대선을 연기한 데 따른 국민적 반발입니다. 그래서 지금 모랄레스의 지지자들과 또 그렇지 않은 현 정부 지지자들이 지금 극도로 분열된 상황이고요. 무장한 민간인들이 시위대를 향해서 총격을 가한 사건이 있었던 데다가 그 정부가 또 군과 경찰을 투입을 해서라도 시위 진압을 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그런 혼란 상황입니다.

 
  •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사임 이후에 볼리비아를 떠나서 망명을 했지만 계속해서 복귀 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지층이 계속해서 격렬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이 지지자들은 지금 주장하는 것이 10월 대선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지금 현재 임시대통령 아녜스가 지금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대선 후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본인의 지지율이 10% 초반,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벌기 용으로 10월로 대선을 연기한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것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한국 시간으로 밤 사이, 몇 시간 전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망명지인 아르헨티나에서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 달 사이에는 아녜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10월 대선을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지금의 혼란 상황은 이 지지자들이 10월 대선을 받아들이는지 여부에 따라서 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그렇다면 10월 18일로 예정된 대선 결과가 주목되는데 교수님, 어떻게 전망하세요?

    지금 현재 여론조사 1위 후보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지원을 하고 있는 좌파의 루이스 아르세 후보입니다. 40%대의 지지를 보이고 있고요. 반면에 우파에는 5명의 후보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 5명의 후보들이 지금 후보 단일화를 모두 거부를 한 상태입니다. 협상조차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파가 분열되는 이런 상황이고 그다음에 좌파는 지금 1명의 후보가 4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서 현재로써는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10월 대선에서 좌파 후보가 다시 정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좌파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이제 국민 갈등이 지금 굉장히 큰 상황, 극한 상황, 극도의 분열의 상태이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더라도 쉽게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볼리비아는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난 지난 1825년 이후 계속해서 정치 혼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임시정부만 150개가 들어섰고, 200여 차례의 정변이 발생해 세계 최다 정변 발생국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습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볼리비아가 다시 심화되고 있는 정치적 혼란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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