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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대지에 불어닥친 '물레방아 강풍'…기압배치 영향

입력 2019-04-05 21:06 수정 2019-04-0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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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은 퍼져나간 속도 그리고 규모 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윤영탁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윤 기자, 어젯밤 그리고 오늘 새벽까지 같이 특보를 진행을 했습니다. 특보 진행하면서 많은 피해주민들하고도 전화통화를 했는데 바람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로 바람의 위력이 대단했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 제보 영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단 강원 영동지역의 산불 영상을 좀 모아봤는데요.

보시면서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모두 화면에서 보기에 오른쪽으로 나무가 흔들리고 또 불길이 번지고 연기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게 나뭇가지가 상당히 흔들리는 것으로 봐서 바람의 속도를 가늠해 볼 수가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방향 자체도 동쪽으로 흐르는 것인데요.

서쪽에서 부는 바람 그러니까, 서풍이 이번 대형 산불의 주범이라는 뜻입니다.

불이 시작된 강원 고성 미시령에는 어제 오후 순간적으로 초속 35m가 넘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쉬운 예로 설명을 드리면 경부고속도로의 최고 속도가 110km인데 자동차의 지붕을 열고 따 앞유리를 떼고 달리는 것 같은 그런 위력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불이 본격적으로 번진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도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요.

최근 영동지역에서 일어난 불이 번진 속도가 시속 5km에 달했습니다.

이게 느려 보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영동 지역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중에 가장 빠른 것입니다..

대응할 시간도 없이 빠르게 퍼지다 보니까 피해 지역도 넓어질 수밖에 없었습니 다.

[앵커]

어제 윤영탁 기자가 이제 양간지풍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한반도 남쪽에는 고기압이 있고 북쪽에는 저기압이 있다 보니까 발 생하게 되는 바람을 이야기한다고 했죠.

[기자]

맞습니다.

제가 일단 설명을 드리기 위해서 그제부 터 오늘까지 3일간의 일기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게 그제 4월 3일인데요. 지금 보시면 그제만 해도 고기압의 중심이 중국 베이징 쪽에 있다가 어제 태풍급 바람이 불었던 어제 보시면 태풍의 고기압의 중심이 제주 먼바다 아래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저 화살표처럼 서풍이 그야말로 물레방아가 도는 것처럼 한반도를 퍼나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람이 약해진 오늘 거 4월 5일자 를 보시면 고기압은 태평양 쪽으로 또 저기압도 바다 위쪽으로 빠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4월 4일 현재 그러니까 고기압과 저기압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가까이 둘러싸고 있으면서 바람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거군요.

[기자]

저 현상을 남고북저 현상이라고 하고 저때 부는 바람이 아까 설명하셨던 양간지풍인데요.

기압배치가 흐트러지니까 오늘 오후에 바로 내륙지역에 내려졌던 강풍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앵커]

이게 봄철에 자주 일어나는 어떤 기압배치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러면 이번처럼 태풍급 바람이 앞으로도 이제 또 불 수 있다고 예상을 할 수가 있을까요.

[기자]

기상청에 문의해 보니까 한마디로 답변이 왔는데 연단위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렇게 설명이 왔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센 바람은 이례적이라는 것인데요.

고기압과 저기압 모두 세력이 강한 상태로 한반도 아래에 딱 위치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건조특보를 지도로 표시해 봤는데 이렇게 보시면 이번에 일어난 산불들, 대형 산불들이 모두 진하게 표시된 색깔 이 건조경보를 뜻하는데요.

건조경보 라인에 그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짝 마른 땅에는 작은 불씨 또 세지 않은 바람으로도 큰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늘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건조한 데다가 이제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기 때문에 산불이 나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군요. 정부가 강원 동해안지역에 국가재난사태 선포를 했습니다. 정부의 피해지원은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게 됩니까?

[기자]

일단 행안부는 재난사태 선포와 함께 특별교부세 4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예산은 불을 끄기 위한 인력과 장비 동 원 또 이재민 구호 등에 쓰이는데요.

시설 복구와 또 피해 주민의 생계비 지원 등은 특별지원을 받으려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지난 포항 지진 때 경우를 보면 주택이 완파됐을 때도 지원금이 900만 원 정도로 많지 않았습니다.

나머지는 민간 화재 보험으로 피해를 보상받아야 되는데 가입이 안 돼 있으면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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