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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세론에서 양강 구도로…대선 판세 '지각변동'

입력 2017-04-06 17:40 수정 2017-04-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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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남짓 남은 대선에 판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양강 구도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죠. 오늘(6일) 여당 발제에서 흔들리는 대선 판세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대선까지 이제 한 달쯤 남았습니다. 그런데 대진표를 확정했더니, 판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올 초부터 반복해서 하던 말이 있습니다. "결국 양자 대결이 될 거다." 이런 얘기를 마치 주문을 외우듯 계속해서 했었죠. 정치권에선 처음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다가 "혹시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반응이 조금씩 변해왔는데요, 이젠 안 후보의 예상이 맞아 들어가는 쪽으로 판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두 곳의 여론조사 결과를 차례로 보겠습니다. 먼저 YTN-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5자 대결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걸로 나왔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3.6%포인트였습니다.

다음은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어제 출마선언을 한 김종인 전 대표까지 포함시켜서 조사를 했습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격차는 3.5%포인트. 여기서도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양자 대결이 아니라, 다자 대결이 되더라도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거란 예측 결과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나온 겁니다. 어쨌든 지금의 흐름은 안철수 후보가 예견했던 대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안 후보는 "선물이 아니라, 숙제를 받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저 포함해서 정치인들이 이 표가 내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교만한 생각이라고 저는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지율이라는 것도 아까 말씀드린 표현처럼 이건 선물이 아니고 숙제를 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양강 구도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진 않았습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들이 있습니다. 이제 일반적으로 누구나 보면 '3D 프린터'라고 읽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단단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양강 구도가 굳어졌느냐, 여기에 대해선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YTN-서울신문 조사에선,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60%를 넘었죠. 문재인 후보 측에선 이걸 근거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병두/문재인 후보 캠프 특보단장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빠른 시기에 맥주를 쏟아 부으면 거품이 막 나오는 것처럼 이게 상당히 거품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길 걸로 봅니까, 하고 물어보잖아요. 그랬을 때는 한 3배 이상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문재인 후보가?]

하지만 문재인 캠프에선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호남에서 안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호남 지지율을 보면, 두 후보가 팽팽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오늘 호남 공략에 나섰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이 광양제철소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오신 분들이죠. 제가 마치고 나면 광주에 5·18 묘역에 방문할 텐데 그쪽은 또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상징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어떤 통합을 바라는 그런 취지로 오늘 일정을 잡았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건 보수 표심입니다. 안 후보의 상승세는 보수층의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안 후보는 TK에서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유승민, 두 보수 후보를 크게 따돌렸죠.

홍준표 후보는 보수표 단속에 나섰습니다. 지역 선대위 출범식엔 최경환, 조원진 등 친박 의원들도 모습을 드러냈죠. 윤상현 의원도 "홍 후보가 보수 적통"이라고 적었습니다.

사실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 입장에선 '집토끼'마저 안철수 후보에게 빼앗기는 상황에 애가 탈 겁니다. 대선판이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두 후보 모두 '안철수 때리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우리 보수 우파들의 마음이 일시적으로 안철수한테 가있어요. 안희정이한테 갔다가 지금은 안철수한테 가있어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주당 문재인 후보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호남 본당, 1중대, 2중대 호남을 뿌리로 둔 그 정당에 불과합니다. 어차피 그들은 하나가 됩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안철수 후보 뒤에는 박지원 대표가 있습니다. 박지원 대표는 햇볕정책의 계승론자이고 대북 불법 송금의 주역이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그런 정당의 후보입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떄.

확실하게 내게 맘을 보여줘
Why don't u know don't u know don't u know yeah ey.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EXID의 '위 아래'입니다. 대선판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단은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마음을 다 보여주지 않은 국민들도 많습니다. 대선 구도에서, '위 아래'가 결코 고정된 건 아니라는 뜻이죠. 이제 33일 남았습니다. 대선판에서 33일이면, 꽤 긴 세월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대선판 지각변동…흔들리는 대세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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