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AZ백신, 미국 고령층 80% 예방효과…전문가 "접종간격 늘렸으면 효과 더 좋았을 것"

입력 2021-03-23 15:52 수정 2021-03-23 16:26

미국 3상에서 '좋은 성적' 그러나 발표 다음날 "최신 자료 공개하라" 논란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미국 3상에서 '좋은 성적' 그러나 발표 다음날 "최신 자료 공개하라" 논란도

오늘(23일)부터 요양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만 68세인 문재인 대통령도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AZ백신을 접종했다문재인 대통령이 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AZ백신을 접종했다

애초 계획보다 3주나 늦었습니다.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특히 요양병원이나 시설의 고령층은 '최우선 접종대상'으로 분류했었습니다. 한 번 집단감염이 터지면 피해가 심했고, 사망률도 높았기 때문입니다.


'지각 접종'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는 것. 임상 시험 참가자 중 65세 이상의 비율이 10%도 채 안 됐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2상 참가자 중 65세 이상은 7.4%인 660명이었습니다. 분석은 가능했지만, 표본 숫자가 적어서 이 결과를 전체 고령층에 적용할 '통계적 유의성'을 못 찾은 겁니다.


공개된 미국 임상 3상 결과…고령층 예방 효과 80%


이때 방역 당국에서 검토 자료로 제시한 것이 미국 임상 3상 자료였습니다. 미국에선 65세 이상 고령층 참가자가 7,500명가량으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4월에나 자료가 넘어올 거로 예상했던 당국은 영국, 스코틀랜드 등 해외 실제 접종 데이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에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미리 고령층 접종을 결정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전해진 미국 임상 3상 결과를 보겠습니다. 3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이 중 20%가 65세 이상이었습니다. 접종 간격은 4주로 권장 접종 기간의 절반 정도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유증상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능이 79%로 나왔습니다. 관건이었던 65세 이상은 80%로 오히려 전체 숫자보다 높았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는 62~70%.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 95%, 모더나 백신의 예방률 94.1%보다는 아직 상대적으로 낮지만 기존 임상 시험보다는 확실히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질환으로 진행을 막는 효능은 100%를 기록했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 중에 증상이 매우 악화된 사람이 없었다는 겁니다.

논란이 됐던 혈전 문제도 임상 시험에선 문제가 없었습니다. 안전성 평가 결과 백신 접종 군에서 혈전관련 질환이 증가한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20대 코로나 대응 요원이 백신 접종 후 확진 판정을 받은 뇌정맥동혈전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백신 접종 자료 사진백신 접종 자료 사진


"미국에서도 곧 접종될 것…접종 간격 길었으면 효과 더 좋았을 것"

임상 시험 결과를 리뷰한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효능에 대한 미국 근거가 확보되었고, FDA 승인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정도 결과면 곧 미국에서도 사용할 듯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음 달 미국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교수는 "4주 간격 접종 일정에서 79% 정도여서 접종 간격을 넓힐 경우 효과가 조금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접종 간격이 최대 12주 안에서 길어질 경우 예방 효과가 더 올라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특성 때문입니다.

미 보건당국 "임상자료에 지난 정보 포함 가능성…최신 정보 공개하라" 압박


그런데 미국 내에선 이번 임상 시험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NIAID가 "아스트라제네카가 발표한 임상시험 초기 자료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임상시험 결과에 날짜가 지난 정보(outdated information)가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NIAID가 "가장 정확하고 최신의 자료를 공개하라"고 문제를 제기한 만큼 백신이 FDA 승인을 받는 데 또 한 번의 난관이 있을 거로 보입니다.



현재 FDA 문턱을 넘은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3개 제약사뿐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