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영입한 새 얼굴 8명을 오늘(31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영입인사들 가운데 간판격이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이름은 빠졌죠. 어제 저희 회의가 끝난 직후, 한국당이 박 전 대장에 대한 영입 계획을 보류했기 때문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했던 이번 영입.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데요. 당내에서도 여러 가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제가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소식 전해드리면서 뭔가 좀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좀 그렇다 했습니다. 왜 그랬느냐, 영입 1호이기 때문이죠. 흔히 영입 1호는 여러 가지 메시지가 담겨야 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박찬주 대장에게선 억울함, 원통함, 이런 것 외에는 딱히 무엇인가를 읽을 수가 없었던 거죠. 세상에, 아니나 다를까 어제 저녁 그러니까 정치부회의 끝나고 한국당 내부가 들썩들썩 난리가 났던 겁니다. 이렇게요.
[조경태/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어제) : (박 전 육군 대장 영입은) 저희들은 금시초문이었고 언론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 정도… 영입 1호에 대한 상징성도 매우 높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조금 더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신중하게 (했어야 했다.)]
결국 최고위원들 전부 "박찬주는 아닌 것 같다"하니까 황교안 대표, 별수 있습니까? 수용해야죠. 보류시켰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룻밤 지났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이었죠. 역시 보시는대로 쭉 둘러보시면 알 수 있으시겠지만, 박찬주 대장 보이질 않습니다. 박 대장 제외한 8명의 영입인사들 첫 선보였는데 자세한 면면은 들어가서 전해드리고요. 일단 두 사람 정도만 소개해드리죠. 오늘 행사는 요즘 한국당이 밀고 있는 인형극 '오른소리 가족'과 콜라보로 진행됐습니다. 이렇게요.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 (오늘)
무책임한 재정확대 부실한 국민연금 이런 기사 보면 막 걱정이 되더라니까요.
이런 거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말해주실 분이 있으면 좋을 텐데 누구 안 계실까요?
네, 있습니다! 소개하겠습니다.
[김성원/자유한국당 대변인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을 역임하시고 기초연금 도입을 주장한 국민연금개혁가!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상당히 좀 이색적인 형식을 취했네요. 참고로 김용하 교수는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 수호의 아버님이라죠. 그리고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1991년, 저도 기억이 납니다만 걸프전 때 이라크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전직 언론인이죠. 황교안 대표, 이렇게 소개를 합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진실을 찾기 위해서 전쟁 한가운데로 들어가서 취재하던 그런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여러분도 생생하시죠?]
그런데 오늘 한 미디어전문매체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으로 있었는데 책임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렇게 대답을한 거죠.
[이진숙/전 대전 MBC 사장 : 다만 오늘 이 자리는 그런 쪽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음에 따로 기회가 있으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그렇게 환영식 끝나고 황교안 대표한테 기자들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박찬주 대장, 어떻게 하는 거냐" 잠깐 보류하는 거냐, 아니면 완전 없던 일로 하는 거냐 말이죠. 황 대표, 뭐라고 했을까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박찬주 대장을 영입 발표에서 배제하신 것은 가장 큰 이유가 뭔가요?) 지금 내 말씀 들었습니까. 배제라뇨, 정말 귀한 분이에요.]
'배제라뇨' 배제한 건 아니다. 그러니까 보류한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뭐가 됐든, 하기로 했던 거 안한 거니까 당 대표 체면에 좀 손상이 간 건 분명해보이는데, 계속 더 들어보시죠.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대표님이 리더십에 좀 상처를 받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리더십 상처라? 뭐 그걸 리더십의 상처라고 하면 저에게 남아있는 리더십이 없을 겁니다. 오늘 이런 행사도 아마 못했을 거예요.]
이것도 좀 따져봐야죠. "패스스트랙 수사 받는 의원들 공천에 가산점 줘야 한다" 발언했던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서 황교안 대표가 "해당행위다"라고 말 했다는 보도가 있었지 않습니까? 당장 당 대표, 원내대표 두 사람 사이에 뭔가 불협화가 나오는 거 아니냐, 말들이 많았습니다. 관련해서 황 대표, 이렇게 말합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여러분들 나 (원내)대표나 내가 들어올 때 서로 갈등하고 질책해가지고 야단맞고 야단한 그런 얼굴로 보이던가요? 기사 자체가 모순돼있어요.]
그렇게 밝은 표정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다음 소식 가보죠. 윤석열 검찰총장 집앞에서 "네 차 번호 다 알아, 너 죽인다" 협박 라이브 방송을 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보수 유튜버 상진아재 김상진 씨. 서울중앙지법에서 오늘 첫 재판 열렸습니다. 김씨 측 변호인이 "과격했던 거 인정하고 반성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윤석열 총장 보라고 한 게 아니라 시청자들 보여주려고 그랬다"는 거죠. 특히 이 대목이 중요한데요. 들어보시죠.
[김상진 씨 측 변호인 (음성대역) : 평소 김씨는 많은 집회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주목받지 않았는데 예상과 달리 JTBC에서 이 사안을 보도해 김씨도 놀랐다]
글쎄요. 저 요즘도 시간 날때마다 유튜브에서 상진아재 방송 가끔 보는데 그런 걸로 놀라는 분은 전혀 아니던데요. 재판부도 꼭 한번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소식 가보죠. 앞서 전해 드렸는데 강원도 홍천 출신의 한국당 3선, 황영철 의원. 오늘 의원직 상실형받았습니다. 대법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최종 확정했죠. 국회에서 마지막 고별사 했는데요. 이렇게요.
[황영철/자유한국당 의원 : (재판을 통해) 제 자신의 부족함이 많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고 판결을 존중합니다. 저는 법을 어겼고 이 법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또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뭐가 됐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하는 모습,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