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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적자봤다고 헐값에 팔린 다온…이시형에 '우회 증여'?

입력 2017-11-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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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시형 씨의 다스 납품업체, 헐값 인수 과정을 취재한 이한길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이시형 씨가 인수했다는 다온이라는 회사에 대해 좀 더 살펴보지요.

[기자]

다온은 자동차 부품 중에서 시트 레일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자동차 시트를 바닥에 고정해주는, 어느 차에서나 볼 수 있는 부품입니다.

다온이 다스에 부품을 공급하고, 다스는 자동차 시트를 만들어서 현대차에 납품하는 구조인데요. 다스를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 다온을 2차 협력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온은 2003년만 해도 매출 140억 원대, 영업이익 2억 원이 안 되는 작은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10년 만에 매출은 600억 원대, 영업 이익은 꾸준히 14억 원대를 기록합니다.

다스가 급성장하면서 다온도 따라서 성장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게 잘나가던 회사가 지난해 갑자기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는 것입니까?

[기자]

네, 다온의 연도별 영업이익을 한 번 보시지요.

4년 연속 1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던 건실한 회사가 지난해 갑자기 34억 원의 적자를 냅니다. 적자규모가 3년치 영업이익과 맞먹습니다.

그리고 마침 대규모 적자가 난 그 해에 이시형 씨가 대주주로 있는 에스엠이라는 작은 회사에 100여만 원에 팔린 것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다온의 자산 규모는 에스엠의 36배입니다.

[앵커]

이시형 씨가 운영하던 작은 회사가 어떻게 36배나 몸집이 큰 회사를 인수할 수 있었을까, 이런 의문이 들게 되는데 시형 씨는 겨우 100여 만원에 핵심 납품업체를 인수했다는 것이지요?

[기자]

네, 100여만원이라는 매각 가격이 적정한 지를 알아보기 위해 저희는 지난해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비슷한 자동차 부품회사를 찾아봤습니다.

한국GM의 2차 협력회사인 A업체입니다. 지난해 매출 110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했는데 약 80억 원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연매출 600억 원인 다온을 한두 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100만 원에 매각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습니다.

앞서 매각에 관여했던 관계자는 당시 회사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서 매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200억 원이 넘는 금융권 부채를 에스엠이 모두 떠안는 조건으로 이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재무재표상으로 보면 다온이 보유한 자산이 400억원이어서 부채를 갚고도 에스엠은 돈을 버는 셈이 됩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다스가 매각 과정을 주도했다는 것인데, 어떻게 이처럼 비정상적으인 기업 인수가 이뤄졌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런 인수 방식이 과거 대기업들이 2세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방식과 흡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작은 회사를 세우고 이 회사가 큰 회사들을 인수하도록 뒤에서 돕는 것입니다. 이른바 우회 증여라고 하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다온이 지난해 인수 직전 큰 적자를 본 것도 매각 가격을 낮춰서 특정인에게 알짜 기업을 싸게 넘기려 했던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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