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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취재파일] '윤창중 트라우마'…방중 기자단도 감시?

입력 2013-07-03 18:09 수정 2013-07-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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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통령 : 비서실 등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윤창중 사건 여파로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은 역대 대통령의 해외 방문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이번 방중에 뒷 이야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던 기자가 모두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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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규 기자 : 중국에서 에어포스 원을 타고 막 도착한, 청와대의 패셔니스타 조민진 기자 특별히 모셨습니다. 에어포스 원 타고 오신거죠?]

[조민진 기자 : 네,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탄 거죠.]

[김필규 기자 : 대통령 전용기, 어떻던가요?]

[조민진 기자 : 승무원들이 정말 하나같이 다 너무 예쁘고…]

[김필규 기자 : 대한항공에서 정말 에이스 오브 에이스. 최고들만 모인거죠.]

[조민진 기자 :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고 하더라고요.]

[김필규 기자 :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나 전용기 한번 타봤다', 우리 기자들 사이에서는 나 청와대 기자 출신이다' '청와대 한번 가봤다' 뭐 이런거죠.]

[조민진 기자 : 그렇죠.]

[김필규 기자 : 우리 조민진 기자가 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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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대 기자 : 이번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나요? 인턴 관련해서…]

[조민진 기자 : 지난번 첫 미국 순방때는 성과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윤창중 스캔들만 얘기만 했었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가기 전에 청와대 관계자는 물론이고 현지에 고용된 인턴들까지도 굉장히 쎄게 교육을 받았어요. '풍속 업소와 관련해서']

[김필규 기자 : 풍속 업소 정말 안갔습니까?]

[조민진 기자 : 저는 안갔는데, 남자 기자들은 좀…]

[김필규 기자 : 위험한 발언인데! 방중 성과를 뒤집어 없는 조민진 기자의 막말 파문…(일동 웃음)]

[조민진 기자 : 윤창중 전 대변인이 인턴과 사건이 있었던 거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인턴들이 정말 군기가 바짝 들어 있었어요.]

[김필규 기자 : 조금만 가까이가도 "아, 왜이러십니까?" 이런?]

[조민진 기자 : 그것보다 서로 다들 너무 예의바르고, 또 떠나가기 전에 수행단에게 배포한 비서실장의 행동지침이 있어요. "발 마사지 등 위험업소(마사지 룸 등) 출입자제! 중국은 북한의 공작원은 물론 그것과 연계된 현지인들이 많고, 마사지 업소 등 위험업소가 널려있음을 특별히 유념해서, 하기 사항을 수칙으로 지켜주세요"라고 했습니다.]

[김필규 기자 : 건전하지 않고, 상식에 어긋나는 곳을 금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위험업소라고 지정을 했네요.]

[조민진 기자 : 그렇죠. 이게 윤창중 트라우마라고…]

[김필규 기자 : 위험하긴 하네요.]

[조민진 기자 : 더 웃긴건 뭐냐면, "기자단에게도 협조 강구. 특히 2차 음주 및 유사업소 직원 수행을 못함을 사전 양해해주십시요"…그래서 얼마나 엄격했냐면 프레스 센터에 기자들의 출입을 확인하는 방명록을 적게 했어요. 기자들 역시도 밖으로 외출하기 위해서는 춘추관장이나 관계자에게 말씀을 드리고 나가야 했거든요.]

[이성대 기자 : 청와대 직원들에게만 하면 되지, 기자들까지…]

[임소라 기자 : 이건 뭐 수학여행이네요.]

[조민진 기자 : 그래서 춘추관장이 프레스 센터를 떠나지 않았어요. 거기를 24시간내내 직원들하고 지키고 있는거죠.]

[김필규 기자 : 한 덩치하시는 최상화 춘추관장님이 거기서 지키고 있으면은 웬만한 기자들은 빠져나가기 힘들겠네요.]

[조민진 기자 : 춘추관장이 프레스 센터를 하도 지키고 안나가니깐, 이정현 수석이 "춘추관장이 행사에는 안 나오고, 도대체 어디 있는거냐" 그러니깐, 춘추관장이 "저는 기자실을 지키겠습니다"라고…]

[김필규 기자 : 학생들 관리해야죠, 엇나가는 학생들 있을줄 모르니깐.]

[임소라 기자 : 공직기강팀이 지난 번 방미때는 따라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갔다고 들었는데, 그럼 그 분들이 맡아서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조민진 기자 : 그런데 그것도 끝까지 설왕설래. 누구도 확인해주지 않았어요. 믿을만한 취재원들에게 물어봐도 여기 있다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확실히 갔는지 안 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청와대의 공식입장은 이번 수행단의 모토는 '착하게 살자(?)' 였거든요.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은 했으나, 일부 감찰팀에서 참석을 했다는 말이 뜬금없이 있어서…]

[임소라 기자 : 암행어사처럼 돌아다녔을 수도 있었겠네요.]

[김필규 기자 : 이건 마치 일정이 끝나고, "내가 바로 공직기강팀이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네요. 전혀 생각지 않았던 이정현 수석이나…]

[이성대 기자 : 저는 좀 다른 생각이 드는게요, 정상 외교를 하러 나가는데 자율성이 하나도 없고, 하나하나 모두 챙기는 것이 과연 세련된 모습인가, 1인당 국민소득이 이만달러가 넘는 나라의 정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조민진 기자 : 그러한 이유 때문에 청와대측에서는 끝까지 공직기강팀의 참석유무를 불분명하게 한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창중 스캔들때문에 이번에는 좀 엄격하게 한 것이 아닌가…]

[임소라 기자 : 그래도 성과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게, 비핵화 문제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대답은 얻지 못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김필규 기자 : 한반도 비핵화냐, 아니면 북핵 불용이냐.]

[조민진 기자 : 안 그래도 프레스 센터에서부터 논란이 있었던 게, 기자들이 그 말이 의미적으로 큰 문제가 있으니 확실하게 해달라 요구를 했는데. 그런데 당일까지도 청와대 측에서는 우리 역시도 의미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 답변이 곤란하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김필규 기자 : 우리가 그래서 성과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바라 생각해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임소라 기자 : 이번에 북핵 불용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직 중국에서는 북한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적당히 수위조절을 한 것이 아닌가…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중국에서 박 대통령이 인기가 많았다고 해도, 결과나 성과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김필규 기자 : 방중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할 부분은 높게 평가하고, 냉정하게 평가해야 될 부분에는 그렇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 우리가 다음번 일정을 생각해야 하겠죠. 톡톡 취재파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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