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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대호야, 딸 키우기가 야구보다 어렵다"

입력 2011-12-17 09:05 수정 2011-12-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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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대호야, 딸 키우기가 야구보다 어렵다"


"대호야. 아 키우는 게 야구보다 백배 어렵다."

경남고와 부산고의 라이벌 매치가 열렸던 지난달 13일 추신수(클리블랜드·29)는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당시 프로야구계의 핫이슈는 '이대호(29)의 오릭스 진출 가능성'이었다. 추신수는 "이대호의 일본 진출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최고 타자"라며 말을 아꼈다.

사실 정작 당부하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육아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는 추신수는 "이대호가 곧 2세를 얻는다고 들었다. 딸인가, 아들인가"를 물었다. 산달이 코앞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호야. 아 키우는 게, 야구 하는 것보다 백배는 더 힘들다. 진짜다."

이대호는 현재 아내 신혜정씨와 내년 1월 10일(출산예정일)께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옷이나 장난감 등을 많이 선물해 주셨다. 따로 많이 장만하지는 못했다"면서 "늦어도 내년 2월께 일본에 들어간다. 아내가 출산을 잘 할 수있도록 신경쓰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벌써 '팔불출'기운이 보인다.

탤런트 겸 가수인 유이(23)를 키워낸 김성갑 넥센 타격 코치·똑 부러지는 딸 '화리'를 둔 롯데 홍성흔·이제 돌을 막 넘긴 딸을 둔 두산 정재훈에게 들어봤다. "야구선수가 딸 잘키우는 비결이 있나요?"

추신수 "대호야, 딸 키우기가 야구보다 어렵다"


예쁜 딸 유이

김성갑 코치는 프로야구계 대표적인 '딸바보'다. 상점에서 딸 유이의 사진을 보면 "내 딸이지만, 정말 예쁘다"며 감탄하기 바쁘다. 김 코치는 키 168cm에 몸무게는 66kg이다. 야구선수치고는 체구가 작은편. 그러나 딸은 171cm의 늘씬한 키를 자랑한다.

개량에 성공한 셈이다. 김 코치는 "어릴 때부터 수영·무용·체조 등 항상 운동을 달고 살았다. 고등학교 때는 수영선수로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유이는 인천체고 재학시절 전국 수영 대회에서 입상을 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났다. 김 코치는 "새벽 5시에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무엇보다 가리는 음식이 없었다. 김치 삼겹살 몇인분을 해주면 그릇을 싹싹 비운다.

지금은 방송 활동을 하면서 식이요법을 하고 있지만, 성장기에는 채소·육류 가리지 않고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똘망똘망한 이목구비는 나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서구적인 체형은 부모의 노력 덕분"이라며 밝게 웃었다. 유이는 최근 노래뿐만 아니라, 드라마 주연까지 활약중이다.

'대성'하려면 딸의 소질을 알아보는 부모의 '센스'도 필요하다. 김 코치는 "무용이나 음악에 소질이 있었다. 표현력이 좋고, '끼'가 있었다. 아내와 내가 알아보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매니지먼트사 연습생으로 들어갔고, 성공했다"며 뿌듯해 했다.

똑똑한 딸 화리

홍성흔은 최근 딸 화리(7)와 함께 SBSTV에서 방영하는 '스타주니어쇼-붕어빵'에 출연했다. 똑 부러지는 말투와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는 화리를 본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화리는 최근 있었던 전국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한다.

홍성흔은 "육아는 주로 아내가 맡는다. 야구선수 아빠는 좋은 아빠가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나름의 노력은 한다. 정규시즌에도 홈 경기 때는 일찍 귀가해 아이들을 돌본다. 잠자리에 든 화리·화철 남매에게 영어 동화책도 읽어주고, 자장가도 불러준다. 화리는 최근 가족 여행을 떠났던 괌에서 혼자 음식도 주문해 아빠를 놀래켰다고한다.

추신수 "대호야, 딸 키우기가 야구보다 어렵다"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모든 질문에 답을 하려고 노력한다. 홍성흔은 "이제 말을 배우는 단계에 있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이 많은지, 쉴새없이 질문을 한다"고 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나와도 성실하게 답한다.

그는 "가령, '아빠 차는 어떻게 만들어졌지?'라고 물으면, 차체부터 바퀴, 엔진까지 꼼꼼하게 설명한다. 아이의 어휘구사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아빠 자야한다. 나중에 하자'고 말했다. 안 그래도 아기 얼굴을 자주 못 보는데,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어서는 안된다"라고 귀띔했다.

진짜 아기 아연이

정재훈의 딸 아연이는 만 한 살이다. 이제 걷고, 뛰기 시작한다. 초보아빠 정재훈은 "혹여 딸이 다칠까봐 시선을 떼지 못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귀하게 얻은 딸이 얼굴에 상처라도 날까봐 노심초사다. 그는 "나도 초보아빠라 (이)대호에게 따로 해 줄 말이 많지 않다"면서도

"야구선수는 바쁘다. 특히 프리에이전트 해였던 이번 시즌에는 더욱 그랬다. 아기가 내 얼굴을 까먹고 낯설어 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은 "(이)대호도 일본에 간 첫 해라 바쁠 것이다. 그럴수록 짬 날 때마다 아기와 눈을 맞추고 '아빠'라는 존재를 확인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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