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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한주 건너 한 논란, 'SNL8' 정말 괜찮을까

입력 2016-11-29 10:02 수정 2016-11-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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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한주 건너 한 논란, 'SNL8' 정말 괜찮을까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8'이 논란으로 얼룩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7 시즌엔 출연자 안영미의 욕설로 떠들썩하더니 이번 시즌엔 정치 풍자 실종과 함께 이세영의 성희롱 사건이 터져나와 더 큰 논란을 만들고 있다. 19금 개그에만 집중하다 19금 성희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SNL코리아8'은 이세영의 B1A4 성희롱 논란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된 26일 오후부터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B1A4 멤버들의 신체를 만지려는 이수민 이세영 등 여자 크루들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세영은 B1A4의 주요 신체 부위를 만지려는 시늉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제작진은 사건 발생 후 "절대 의도한 건 아니다. 크루들이 과한 행동을 한 것 같다. 불편함을 유발시켜서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남녀 역차별까지 거론되며 크게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남자 크루가 걸그룹의 주요 신체 부위를 만지려 했다면 사과도 필요없이 범죄 행위가 됐을 것'이란 게 역차별을 언급하는 일각의 주장이다.

결국 28일 이세영은 직접 자신의 SNS에 '모든 팬 분들과 멤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드리고 싶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남겼다. 그러나 이세영의 사과문 게재에도 일각에선 이세영의 프로그램 하차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세영의 하차 논의가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공식적으론 아직까지 하차는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

[진단IS] 한주 건너 한 논란, 'SNL8' 정말 괜찮을까

이 프로그램은 성희롱 논란이 휩싸이기 직전까지 정치 풍자의 갑작스러운 실종이라는 오명을 쓴 바 있다. 2012년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가 막을 내린 이후 정치 관련 내용은 전혀 다루지 않으면서 섹시콘텐트에만 집중해 왔다. 그러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나오면서 전 매체가 모두 정치 관련 콘텐트를 쏟아내자 그제서야 정치 풍자쪽으로 다시 돌아오는 듯 했다.

지난 5일 호스트 솔비 편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를 강도 높게 풍자해 환호받았다. 김민교가 최순실로, 유세윤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로 분해 등장했다. 그러나 'SNL코리아'의 정치 풍자 재개에 환호했던 것도 잠시. 한 주 만에 다시 정치 풍자를 쏙 뺀 섹시 코미디로 노선을 틀었다.

시청자의 환호는 금세 야유로 바뀌었다. 'SNL코리아8' 측은 사라진 정치 풍자의 행방에 대해 "고의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SNL코리아8'은 방송 당시의 가장 트렌디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정치 이슈를 일부러 빠뜨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치 풍자 실종 사태와 이세영 성희롱 논란이 맞물려 'SNL코리아8'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이 19금 섹시 코미디에만 집중한 제작진의 인과응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개그계가 여자의 성적 농담이나 행동에는 너그러운 편인데, 특히 'SNL코리아'는 수위 높은 개그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그럴 것이다"며 "이세영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여성들이 저지르는 남성에 대한 성희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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