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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개국 '한국발 입국제한'…중국 아파트선 교민 진입 막아

입력 2020-02-28 20:58 수정 2020-02-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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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사람들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가 모두 62곳으로 늘었습니다. 유엔 회원국 수 기준으로 전 세계 30%를 넘는 숫자입니다. 베트남은 내일(29일)부터 15일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고 러시아는 3월 1일부터 모스크바를 통한 입국만 허용합니다. 우리나라를 들른 지 2주가 안 된 사람은 크루즈선에도 타지 못합니다. 중국에선 우리 교민들이 자가격리를 강요받는 수준을 넘어서 중국인들의 집단 항의까지 받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로 베이징 연결하죠.

박성훈 특파원, 중국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보는 시선은 우려스러운 수준입니다.

오늘 대구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들어온 한국인 7명이 공항에서 응급차로 바로 호텔로 격리됐습니다.

사전 고지를 받기는 했지만 앞으로 14일 동안 체온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난징에선 주민들이 한국에서 돌아온 우리 교민들의 아파트 진입을 집단으로 막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칭다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잠시 영상 보시죠.

한 아파트 주민들이 한국인 1명을 격리시키지 않았다며 관리실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당신이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한국인이) 복도에 있으면 어떤 기분이겠어요? 아파트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저 한 사람보다 중요하지 않은 거예요?]

[앵커]

아주 격하게 항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은데요?

[기자]

현재 주중한국대사관과 총영사관에서 부당 대우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는데요.

취재 결과 차별행위 신고 건수는 매일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허베이성에서는 남편이 있는 집으로 가족들이 돌아왔는데, 중국인 주인이 '같이는 못 있는다, 따로 나가 있거나 가족들 전부 집 밖으로 2주간 나오지 말라'고 해서 영사가 나섰다고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산둥성 웨이하이시인데요.

지난 25일 호텔로 격리된 교민들이 나흘째 그대로 있습니다.

공식 설명은 발열자에 대한 검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건데, 나흘째 이렇게 묶어두는 건 전례 없는 일입니다.

[앵커]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어떤 조치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웨이하이 시장과 접촉해서 검사를 서둘러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웨이하이시 정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지방 정부 실정에 맞게하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고요.

오늘 오후 3시 기준으로 발열이 있다는 이유로 격리된 한국인은 산둥성과 장쑤성 등지에서 138명, 어제까지 226명을 포함해 총 364명으로 늘었습니다.

중국 공항에 발열환자 분류 기준은 37.3도이고요.

특히 베이징공항은 37도로 더 엄격합니다.

[앵커]

중국 상황이 호전되면서 외국 유입자에 대한 통제 조치가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요.

[기자]

시진핑 주석은 어제 마스크를 벗고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중국 상황이 해결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그러나 중국 상황이 호전된 게 오히려 한국 등 외국 입국자에 대한 통제를 더 강화하는 빌미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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