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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함 비극' 이전에도…홋줄 끊김 사고, 3번 더 있었다

입력 2019-08-26 20:51 수정 2019-08-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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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달 전 뉴스룸에서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돌아온 청해부대 최영함 환영식에서 벌어진 참사를 전해드렸습니다. 당시 군함을 부두에 묶어둔 밧줄, 이른바 홋줄이 갑자기 끊어지면서 전역을 한 달 앞둔 장병이 숨진 사고였습니다. JTBC 취재 결과 해군에서는 그전에도 같은 사고가 3번이나 더 있었고, 당시에도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소말리아 해역으로 떠난 지 6개월 만에 돌아온 청해부대 최영함 환영식입니다.

하지만 부두에 최영함을 묶어둔 홋줄이 갑자기 끊어져 환영식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전역 한달을 앞뒀던 최종근 병장이 홋줄에 맞아 숨졌고, 병사 4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해군이 그린 당시 최영함 사고 현장입니다.

끊어진 홋줄이 반대쪽 병사들에까지 튕겨졌다고 나와 있습니다.

홋줄은 '초크'라는 배의 구조물에 걸려 있었습니다.

4500t짜리 배를 묶어두느라 잔뜩 늘어나 있던 홋줄이, 오래된 초크와의 마찰로 끊어진 것입니다.

두께 5.6cm, m당 무게 2kg에 달하는 홋줄은 마치 고무줄처럼 튕겨나가 병사들을 덮쳤습니다.

JTBC 취재 결과, 홋줄 사고는 2013년과 2015년에도 있었습니다.

2013년에는 1명의 발목이 부러졌고, 2015년에는 1명의 척추, 1명의 허벅지뼈가 골절됐습니다.

6년 사이 비슷한 사고가 4번 반복된 것입니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 사고 전까지 한 번도 홋줄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사망자가 나온 뒤 처음 조사한 결과에서도 해당 홋줄이 안전기준은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재질 자체가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해군의 홋줄은 쉽게 늘어나는 나일론으로 돼 있습니다.

어느 정도 늘어나면 갑자기 끊어지면서 튕겨나갑니다.

미 해군의 경우 나일론 홋줄 사고가 반복되자 20년 전에 이미 덜 늘어나는 재질로 전부 바꿨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원) : 제대로 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아서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신형 홋줄을 도입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해군은 올해 말부터 덜 늘어나는 홋줄을 시범 적용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바꾸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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