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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북미회담 '겹친' 한국당 전대…"새로운 북풍"?

입력 2019-02-07 21:54 수정 2019-02-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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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새로운 북풍?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른바 신북풍이라는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27일에서 28일 베트남에서 갖겠다라고 어제(6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는 27일입니다.

연초에 확정이 됐고요.

이렇게 날짜가 겹치자 한국당에서는 북풍, 신북풍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불만을 내비쳤는데.

[앵커]

북풍이라고 하면 예전에 기획성이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것도 기획성으로 본다는 얘기인 것인가요?

[기자]

일단 그런 우려가 있다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나경원 원내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지난 지방선거 때의 신북풍으로 재미 본 정부·여당이 행여나 또 내년 총선에서 또 한 번 신북풍을 시도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내년 총선 얘기하잖아요. 이번 전당대회 얘기는 또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명확하게 이번 전당대회라고 하지 않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날짜가 거의 겹친 것을 신북풍이라는 취지로 얘기를 했고요.

이번에는 그런데 혹시 내년 총선에도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신북풍이다라는 취지입니다.

역시 당권 주자인 안상수 의원은 구체적으로 신북풍을 언급했는데요.

"신북풍, 오비이락도 이 정도면 필연이다." 우연인데 우연이 2번 겹쳤으니 필연이다라는 얘기입니다.

[앵커]

글쎄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지난번 지방선거 때에도 그렇고 자꾸 겹치니까 좀 억울한 측면이 있기는 있겠으나 이것은 뭐 트럼프가 한국의 야당 전당대회를 생각해서 이렇게 잡을 것 같지는 않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당이 지난해부터 올 2월에 전당대회를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날짜가 잡힌 것이 그 뒤는 맞는데 지적하신 대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당 야당 전당대회 날짜를 보면서 나도 이날 해야지라고 했을 리는 합리적 의심에 근거가 없습니다.

그냥 운이 나빴다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으로 보는데요.

[앵커]

날짜도 바꾸는 것을 검토한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 확정될 예정입니다.

자유한국당의 당권 주자들은 컨벤션 효과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라고 주장했고요.

딱 한 명 황교안 전 총리만 좀 신중하게 당이 결정하면 따르겠다라는 입장입니다.

일단 신북풍 단어까지 써 가면서 날짜가 겹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했지만 나머지 당권주자들은 아무래도 전당대회가 뒤로 연기되면 현재 황 전 총리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앵커]

준비할 시간이 더 있을 것이다.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황 전 총리의 신차 효과가 사라지고 약점이 노출될 시기가 더 많기 때문에 뒤로 미룰수록 후발 주자, 후발 주자라기보다는 지금 좀 열세로 평가받는 주자로서는 낫다라는 평가입니다.

[앵커]

준비할 시간보다는 상대가 좀 유리한 점이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군요.

[기자]

홍준표 전 대표가 오늘 신차 효과라는 말을 썼는데 황교안 전 총리가 이제 막 정치권에 나왔기 때문에 검증할 시간이 없었다, 아무래도 주목받는 신차 효과가 있는데 시간이 길어지면 이게 떨어지지 않겠냐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예전에 아무튼 진짜 북풍이 있기는 있었잖아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1987년 당시 대선이 12월 16일에 있었는데 하루 전날인 12월 15일에 헬기 폭파범 김현희가 이렇게 입국됐습니다.

잡혀가지고 왔는데요.

꼭 대선 전날 잡아온 것은 아무래도 안보 불안을 조장하려고 하는 것이었다라고 해서 북풍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요.

10년 뒤인 1997년 대선 전에도 이건 모의로 그친 사건인데 당시 대선 직전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 북한에 판문점 총격을 요청했다라는 이른바 총풍사건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대법원 판결에서 사전에 모의한 것은 아니고 개인의 돌출발언이었다라고 됐는데 역시 이 내용은 뒤에 영화로, 영화 공작의 토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개봉됐던 영화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북풍 효과는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외에도 안보 불안을 조장한다거나 이런 얘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앵커]

시민들한테 먹히지를 않았으니까.

[기자]

실제 선거에서는 영향이 없었다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한국당에 '박근혜'란?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대충 다 알 만한 내용이기는 한 것 같습니다. 어떤 존재인지.

[기자]
 

앞서 팩트체크에서도 짚어봤는데 최근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홍준표 전 대표가 먼저 얘기를 했는데요.

홍 전 대표는 이전에 박 전 대통령이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라고 비판했었는데 지난 3일 두 전직 대통령은 이제 석방할 때가 되었다, 당대표가 되면 전국적인 운동을 열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에 애증이 있다라고 밝혔던 오세훈 전 시장은 '박근혜 극복론'을 주장했는데요.

오늘 전당대회 출마 의견을 밝혔기 때문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합니다.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입니다.]

[앵커]

각자의 입장이 좀 변하기도 했지만 또 서로 다르기도 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달라지는 이유는 바로 전당대회에서 70%의 비중이 있는 책임당원의 지역 분포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지금 그래프를 약간 보면 전당대회에서 한국당의 책임당원이 약 34만 명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 대구, 경북 지역에 28%인 9만 명이 넘게 있고 부산, 경남, 제주도에 22%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절반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 지역에는 친박 정서가 좀 더 남아 있기 때문에 홍준표 전 대표가 이쪽 책임당원의 민심을 노리고 박근혜 석방론을 주장을 했고, 그러자 오세훈 전 시장이 '그럼 나는 나머지' 해서 박근혜 극복론으로 차별화를 꾀했다는 주장입니다.

황교안 전 총리의 경우 이미 친박계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에 굳이 석방론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오늘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접견해 온 유영하 변호사가 한 인터뷰에서 이 당권주자에 대한 입장을 좀 밝혔는데 몇 가지를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오늘 TV조선과의 인터뷰였는데요.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 즉 503인데요, 인터넷에 다 뜨는데 몰랐다고 했다, 거기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앵커]

사무실 번호 때문에 나왔던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무실은 504호인데 503호 얘기가 나왔을 때 503이 수인번호인지 몰랐다고 얘기했었는데 그 얘기에 대해서 유영하 변호사가 입장을 밝힌 것이고요.

그다음에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는 2017년 11월 3일에 홍준표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다라고 간단히 얘기를 했습니다.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한 것으로 봐서는 많이 그날이 좀 사무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는 없었던 모양이죠?

[기자]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서는 굳이 평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물론 박 전 대통령 뜻이라기보다는 유영하 변호사의 개인 입장으로 받아들여야 되는 것이겠죠?

[기자]

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민심의 해석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민심에 대한 해석, 이런 뜻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설 민심에 대한 여야의 해석이 정반대로 나왔는데요.

[앵커]

맨날 다르잖아요.

[기자]

설 연휴가 끝나고 오늘 처음 나온 일성부터 달랐습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경우 설 민심에 대해서 국회가 그만 싸우고 민심 챙기고 경제 살리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민심을 들었다라고 밝힌 데 반해,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못 살겠다, 대체 이 정부가 언제까지냐라는 것이 설민심이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됐던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 건에 대한 민심도 정확히 정반대로 보고 있었는데요.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민심은 이 사건을 보고 너무 속상해 죽겠다, 빨리 꺼내달라고 한다라고 민심을 전한 데 반해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의 경우 이번 사건은 민주주의 파괴 문제다,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없다라는 민심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완전히 반대인데 사실은 뭐 늘 있는 일이기도 하고… 각자 듣고 싶은 민심만 듣는 것이니까요. 진짜 민심은 무엇인지, 이 사람들의 말을 안 듣고도 사실은 알고 있잖아요, 그렇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각자의 지지층에서 듣는 것이 민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서로 지지층이 다르면 정반대의 민심을 전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비판, 욕도 들었겠지만 그건 굳이 공개적으로 정치인들이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고요.

아무래도 저런 민심 때문인지 오늘 국회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여야 원내대표가 두 차례나 회동을 했는데, 지금 영상에 보면 나오는데 상당히 막 싸우고 나온 듯한 표정으로 서로 어색한 표정으로 기념 촬영의 포즈를 취했습니다.

서로 말도 거의 안 했고요.

사실 오전 회동 때에는 문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런 기념사진은 꼭 찍어야 되는 것인가요?

[기자]

촬영기자들이 원내대표 회동을 했으니까 사진을 위해서 포즈를 취해 달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설도 지났으니까 덕담을 할 만한데 오늘은 셋 다 인상만 쓰고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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