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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심신고에 "1339로 직접 해라"…부산시 대응 도마

입력 2018-09-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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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2일) 새벽 부산에서는 한 남성이 '112'에 전화를 걸어서 자신이 메르스에 걸린 것 같다고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어렵게 소재를 파악해서 확인해보니, 술 취한 남성의 '오인 신고'였습니다. 더 허탈한 것은 경찰이 문의했을 때 "신고자에게 직접 '1339'로 전화하게 하라"며 떠넘긴 부산시 공무원들의 대응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구대에서 경찰관이 갑자기 방역복을 입습니다.

덧신과 장갑, 마스크도 착용하고 순찰차에 오릅니다.

오늘 새벽 1시쯤, 메르스에 감염된 것 같다며 112로 전화를 건 53살 박 모 씨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김평식/부산경찰청 거제지구대장 : 외국인하고 3일 전에 술을 마셨는데 발열이 있고 설사도 한다.]

그런데 박 씨는 곧 휴대전화를 꺼버렸습니다.

경찰은 부산시 메르스관리 팀장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연락을 받은 담당 팀장은 자신은 집에 있으니 다른 팀장에게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다른 팀장은 신고자를 찾아 직접 메르스 신고 번호인 1339에 전화하도록 하라고 답했습니다.

[김동근/부산시 감염병대응팀장 : 우리 지침에 시가 바로 신고를 받지 않습니다.]

결국 경찰이 1339에 신고했고 질병관리본부는 관할 보건소로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5시간 동안 수소문한 끝에 이 인근 주택가에서 112에 신고했던 박 씨를 찾아냈습니다.

출동 세번째만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박 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메르스 감염 증상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부산시는 뒤늦게 대처가 안일했던 것 같다며 초동대응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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