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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사망 닷새 전 '로타 감염'…부모에게도 안 알려

입력 2017-12-22 21:08 수정 2017-12-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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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 취재진이 얼마 전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의 의무 기록을 입수했습니다. 이 기록에서 한 아이가 숨지기 닷새 전에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로타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합니다. 그러나 병원은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고, 관련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이대 목동병원에서 숨진 한 아이의 의무기록입니다.

사망 닷새 전, 바이러스 검사에서 로타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돼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숙아는 장염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감염내과 교수 : 주로 영유아에서, 5세 미만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생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에 숨진 신생아 4명 중 2명에게서도 괴사성 장염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부모에게 감염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아이 아빠 : 제가 그날을 포함해서 매일 면회를 가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고지를 듣지 못했어요. 아기가 사망 후에도 못 들었고…]

로타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측은 바로 옆에 격리실이 있는데도 아이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의 체온이 높다는 이유로 인큐베이터를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아이 아빠 : 저희 아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는 게 확정이면 다른 아이들에게도 옮길 수 있는 거잖아요.]

실제로 생존한 12명의 신생아 중에서 4명이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습니다.

사망 열흘 전만 해도 아이는 의사가 퇴원을 권할 정도로 상태가 좋았습니다.

감염 닷새 뒤인 지난 16일 오후,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고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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