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정부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의료 지원을 돕겠다며 간호사 등 4천여 명을 고용했습니다. 계약직이었지만 2년 뒤에도 계속 일할 수 있게 보장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해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부조차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방문 간호사 장미화 씨는 박순남 할머니의 건강을 돌봅니다.
7년째 찾아오는 장씨는 박 할머니에게 자식이나 다름 없습니다.
[박순남/충남 예산군 예산읍 : 의지가 많이 되더라고. 선생님이 이렇게 수고하시는데, 내 자식 같아 눈물이 나와요.]
정부는 지난 2012년 장씨와 같은 방문 간호사를 무기 계약직 전환한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계약 만료를 앞둔 장씨는 해고 통지를 받았습니다.
[장미화/방문 간호사 :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제 앞에서 재롱을 피울 때 속에서 많이 눈물이 나죠.]
같은 처지에 놓인 방문 간호사는 전국적으로 천여 명에 이릅니다.
상당수 지자체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해고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예산군 관계자 : 같은 직원인데 도리상으로는 다 해드려야 맞고 해주고도 싶지만 인건비 제약이라든가.]
해고한 뒤 다시 계약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꼼수까지 등장했습니다.
[안기순/방문 간호사 : 이렇게 얘기하기는 뭐하지만 배신감이라는 느낌도…]
보건복지부는 계속 채용하도록 권고했지만 지자체마다 입장이 달라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말하는 정부, 그런데 처우 전환을 약속하고 뽑은 인력에 대한 약속마저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