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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귀국…한미 정상 '북미회담 성공'에 한 뜻

입력 2018-05-23 17:47 수정 2018-05-23 22:42

트럼프 "비핵화, 일괄타결 하면 체제 보장"
문 대통령 "북미회담 최대한 협조…성공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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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핵화, 일괄타결 하면 체제 보장"
문 대통령 "북미회담 최대한 협조…성공 확신"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두 정상의 '각본없는 회담'은 한때 "북·미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북·미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데 뜻을 모아 잘 마무리 됐습니다. 오늘(23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또 북한 풍계리 폐기행사에 추가 합류한 우리 취재진 소식을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실무진의 사전조율도, 짜인 각본도 없다는 청와대의 설명처럼 한·미 두 정상의 만남에는 돌발 상황이 속출했는데요. 일단 시작은 평범했습니다. 두 정상은 우리 복부장이 워싱턴에 전파하고 온 '하트손' 모양을 한 채로 훈훈한 모두발언을 주고 받았습니다.

[한·미 단독 정상회담 (현지시간 지난 22일) : 저도 최선을 다해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문 대통령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중요한 주제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지켜봅시다.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훌륭한 일입니다. 북한에 아주 좋은 일일 것입니다. 만약 개최되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이제 취재진을 물리고 독대가 진행될 차례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취재진의 귀를 붙잡았습니다. 곧바로 기습 질문이 쏟아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답변에 나서면서 회담장은 이내 기자회견장으로 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우리가 원하는 특정 조건들이 있고 우리가 그런 조건들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얻지 못한다면 (북·미) 회담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회담이 열리지 않는다면 나중에 열릴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때에 열릴 수도 있습니다.]

비록 조건부이기는 했지만, 직접 회담 취소 또는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생각하는 회담의 '조건'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한꺼번에 일괄타결 되는 것이 더 낫고 바람직합니다. 물론 정확히 일괄타결하는 것은 물리적 여건 때문에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짧은 시간 안에 일괄타결되었으면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요구한 '단계적' 방식에 선을 그으면서, 비핵화는 본질적으로 '일괄타결'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물리적 여건을 고려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특정 시점을 정해서 핵 폐기 절차를 마무리 짓고, 그 과정에서 북한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등 한발 '양보'할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자신을 "최고의 포커 플레이어"라고 칭했던 그는 '압박'과 동시에 확실한 '당근'도 제시했습니다. 북한이 CVID를 수용한다면 체제안전과 경제발전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반드시 선물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긴밀한 '독대' 장소였던 백악관 오벌오피스는 사실상 '기자회견장'으로 바뀐 데 이어서, 아예 '공개회담장'으로도 변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중관계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생각을 그 자리에서 물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문 대통령께서는 두 번째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에 대해서 저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미 단독 정상회담 질의응답 (현지시간 지난 22일) :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은 세계사에 있어 엄청난 대전환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

Thank you all very much ~

퀘스천! 퀘스천! 대통령님!

[고석승/기자 (현지시간 지난 22일) : 이번 북·미 회담 일정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을 어느 정도 중점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고요. 최근에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미 단독 정상회담 (현지시간 지난 22일) : 최근의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북·미회담 '연기 가능성'으로 시작됐던 한·미 정상 간의 만남은 다행히 "회담을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 성공시키자"는 합의로 마무리 됐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도 "진짜 미루자"는 것 보다는 "이제 그만하고 다시 대화하자"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고 봐야겠죠. 예정에 없던 회견으로 이목을 끈 뒤에, 당근과 채찍, 그러니까 양면화법을 구사하면서 북한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리고 어제 말씀 드렸죠. 한·미회담이 무사히 끝나면, 우리 기자단도 풍계리 폐기행사에 동참할 가능성 남아 있다고요. 어제 베이징 공항에 나와 북한 노동신문 기자라고 밝혔던 원종혁 기자의 발언, 역시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원종혁/북한 노동신문 기자 (어제) : 특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우리야 항상 뭔가 파격적으로 뭘 좀 하는 것도 좀 있고. 제가 보기에는 희망을 가지고 한번 좀 내일까지라도 기다려 보시면 혹시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는지, 그렇게 생각됩니다.]

이쯤되니까, 진짜 기자가 맞나 좀 의심되기도 하는데요. 아니나 다를까요, 북한은 오늘 오전 우리 기자단의 방북을 전격 허용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귀국한 우리 기자단은 다시 성남공항으로 이동해서 오늘 오후 12시 반, 정부 수송기를 타고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떠났습니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톰 체셔 기자에 따르면, 이미 원산 호텔에서는 우리 기자단의 '이름 카드'를 준비하는 등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국제 기자단은 나름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나봅니다. 새 페인트 냄새가 나는 복도, 또 인터넷이 빵빵 터지는 회의실, 그리고 "점심 연회에는 거북이 튀김과 샥스핀 수프가 나왔다. 슬프게도…"라는 소식도 전했고요. 그리고 조금 전 5시 10분 쯤 드디어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떠나게 되었다는 속보도 전해왔습니다. 이 소식은 내일 더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트럼프 "일괄타결 하면 체제 보장"…한·미 '북·미 회담 성공'에 한 뜻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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