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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그는 상습범" 최영미, 문학계 성추문 폭로 파문

입력 2018-02-07 19:00 수정 2018-05-1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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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집 < 서른, 잔치는 끝났다 >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의 한국문단 내 성추문 폭로, 역시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시 < 괴물 > 을 통해서 유명 원로시인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한 것이죠. 특히 최영미 시인은 어제(6일) < 뉴스룸 > 에 출연했죠. 그 시인을 가리켜 '상습범'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각계의 미투 선언,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영미 시인은 작품 < 괴물 > 에서 그 문제의 원로시인, 즉 괴물을 'En선생'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영어 발음으로는 '인' 또는 '엔', 불어로는 '앙'으로 발음되는데 그냥 '앙선생'이라고 하겠습니다. 최 시인은 작품에서 이 앙선생에 대한 몇가지 힌트를 줍니다. 먼저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자리 유부녀 편집자를 막 주무르는 앙을 보고, '이 교활한 늙은이야!' 라고 욕을 퍼붓고 도망쳤다"는 대목에서 나온 이 "30년 선배"라는 대목입니다. 최 시인이 1961년생이니까 1930년대생 원로 시인이겠네요.

"100권의 시집을 펴낸 앙은 수도꼭지다!"라는 대목도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힌트인 것 같은데 "노털상 후보로 앙의 이름이 거론된다."고도 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때만 되면 국내 취재진이 항상 어떤 시인 집앞에 가서 진을 쳤다가 허탕치고 돌아온 게 벌써 수해째입니다. 약간 좀 뜬금없기는 한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 씨는 뭔가 알고 있는 듯, 이번 폭로를 놓고 "배은망덕이 아니라 고은망덕이다"라고 촌평했습니다.

그런데 그 앙선생 역시 '아, 이거 내 얘기구나' 싶어서였는지 한 언론을 통해 대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는 거죠. 이렇게 말입니다.

[(6일, 한겨레 / 음성대역) : 후배 문인을 격려하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치겠습니다.]

성희롱, 성폭력은 규정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들으신 것처럼 마지 못해 사과하는 이런 메시지가 전달이 됐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바로 물었죠.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이죠. 이렇게 답합니다.

[최영미/시인 (JTBC '뉴스룸' / 어제) :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해요. 구차하고, 그는 상습범입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정말 여러 차례, 제가 문단 초기에 데뷔할 때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그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희가 목격했고, 혹은 제가 피해를 봤고요. (피해자가 여럿이다?)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도처에.]

당장 문단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과거 한차례 홍역을 앓았던 탓인지 최 시인의 폭로를 불편해하는 여론도 있더군요. 이승철 시인은요, "'미투' 투사들에 의해 다수의 선량한 문인들이 한꺼번에 매도되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미투 투사'들이라는 표현이 약간 냉소적으로 들리긴 합니다.

반면, 역사 비평 프로그램 출연으로 유명한 류근 시인은 '그의' 여기서 '그' 라는 것은 '앙선생'이라는 것이죠. "그의 온갖 비도덕적인 스캔들을 다 감싸 안으며 오늘날 그를 우리나라 문학의 대표로, 한국문학의 상징으로 옹립하고 우상화한 사람들 지금 무엇 하고 있나. 위선과 비겁은 문학의 언어가 아니다"라면서 최영미 시인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럴 때에 한국시인협회 차기회장에 감태준 시인이 선출이됐는데 감 시인이 과거 중앙대 교수 시절 성추행 추문에 휘말렸던 전력 때문에 '회장 선출 다시 해야한다!'는 이런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아…최영미 시인 말처럼 우리들은 마시던 물이 똥물인지도 몰랐던 불쌍한 대중들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있었고 전투기도 출격 대기 상태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는 "육군이 공격헬기와 기동헬기를 이용해서 광주시민을 향해서 사격을 가했고 공군도 수원 제10전투비행단과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전투기, 공격기에 폭탄을 장착한 채 대기시켰다"고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설로만, 구전으로만 전해졌던, 또 목격자와 총탄 흔적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던 헬기사격. 38년 만에 사실로 드러난 것입니다.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시작된 5월 21일, 그리고 전남도청 진압작전이 이뤄졌던 5월 27일, 광주시민을 향해 무차별 헬기 사격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이건리/국방부 5·18 특조위원장 : (계엄군의 헬기 사격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광주시민을 상대로 한 비인도적이고 적극적인 살상행위로 재평가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해군·해병대도 광주에 출동할 목적으로 5월 18일부터 마산에서 1개 대대가 대기했다가, 출동명령이 막판에 해제되었던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5·18 민주화운동 진압은 공동의 작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군사활동을 수행하거나, 수행하려 한 그야말로 육해공 3군 합동작전이었음을 사실상 처음으로 확인됐다"고도 했습니다.

이미 허위사실로 가득차 사초로서 가치가 없어진 < 전두환 회고록 1권 >, 오늘 국방부 특조위 발표로 다시 한번 거짓과 위선의 기록이라는 점이 확인이 됐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왜곡 내용 일부를 삭제하고 현재 재발간된 상태인데, 이번 달 중에 두 번째 출판·배포 금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하죠. 법원의 판단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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