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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관사 "침몰하는 순간 기관장과 맥주 마셔"

입력 2014-09-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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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은 세월호 참사 141일째입니다. 사고 해역의 수중 수색은 다시 중단됐고, 세월호 선원들은 어제도 재판에서 어이없는 진술들을 쏟아냈습니다. 진도 팽목항 연결합니다.

김관 기자! (네, 팽목항입니다.) 세월호 선원이 구조를 기다리면서 맥주를 마셨다는 진술이 나왔다는데 어떤 말입니까?


[기자]

네, 어제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에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이 나왔습니다.

세월호 1등 기관사 손모씨는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캔맥주를 가져와 기관장과 나눠 마셨다"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침몰 순간에 승객 구호는 하지 않고 술을 마셨다는 얘기입니다.

손 씨의 이런 진술에 방청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얼마 전 여성 기관사가 엔진실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던 당시의 CCTV를 보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 기관사도 출석했다고요?

[기자]

네, 검찰은 어제 3등 기관사 이 씨에게 저희 JTBC가 제기했던 의문들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먼저 검찰은 당처 이 씨의 진술에 근거해 "열이 많은 엔진실에서 운항 중에 페인트를 칠할 이유가 있었느냐"고 물었는데요, 이 씨는 "기관장의 지시가 있어서 하려고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이 씨는 "엔진실의 공기흡입관에 문제가 생겼던 것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게 큰 문제였다면 내가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일단 엔진실의 작업과 이번 참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한 셈인데요, 하지만 검찰이 어제 이 씨에 대한 심문 중 상당 시간을 이 부분에 할애한 만큼 향후 추가 조사를 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수색작업도 궁금한데요. 날씨가 지금 좋진 않아보이는데 수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사고 해역엔 초속 8m가 넘는 강한 바람과 함께 파도 역시 1m 이상 높게 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흘째 88수중의 바지선은 서거차도로 피항했고, 잠수사들은 전원 뭍으로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한달 뒤에는 사고 해역에 이른바 '계절성 풍랑'이라는 기상 장애물까지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수색이 진행되는 날보다, 중단되는 날이 많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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