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독립운동가 홀대하다니"…허위 선생 친손자 1인 시위

입력 2019-09-20 13:23

구미시, 왕산광장·왕산루를 지명으로 변경한 데 반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구미시, 왕산광장·왕산루를 지명으로 변경한 데 반발

"독립운동가 홀대하다니"…허위 선생 친손자 1인 시위

독립운동가 허위 선생의 이름으로 지은 광장과 누각을 동네 명칭으로 바꾼 데 반발해 허위 선생 친손자가 20일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왕산 허위 선생 가문은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대구에 사는 친손자 허경성(93)옹 부부는 이날 경북 구미시청 정문 앞 1인 시위에서 "왕산광장과 왕산루 명칭을 변경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와 구미경실련도 최근 성명을 내고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국가산업4단지 물빛공원의 왕산광장과 왕산루 명칭을 변경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1인 시위 등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장세용 구미시장이 남유진 전 시장의 결정을 번복, 갑자기 지명으로 변경해서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은 국가산업4단지 확장단지 내 1만여 가구가 사는 지역에 물빛공원이란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3만㎡의 물빛공원에 왕산광장(8천㎡)과 누각 왕산루,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을 완공했다.

하지만, 장 구미시장이 지난해 "인물 기념사업을 태생지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역명인 산동면을 따 산동물빛공원, 산동광장, 산동루로 변경했다.

남 전 시장 때 주민공청회 등을 열어 광장과 누각의 명칭을 허위 선생의 호인 왕산으로 결정한 것을 변경한 것이다.

전병택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장은 "구미의 역사성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왕산 선생의 이름을 따 지었는데 이를 바꿨다"며 "주민공청회로 결정한 사안을 장 시장과 일부 주민 의견을 이유로 바꾼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미시는 "산동면 주민 350명이 명칭을 지명으로 변경해달라는 진정서를 내 변경했고, 이를 한국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구미시는 명칭을 지명으로 변경한 데 이어 왕산 가문 독립운동가 14명의 동상마저 구미시 임은동 왕산기념관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왕산기념관은 허 옹 등 친손자 3명이 6억원을 대출받아 왕산 생가터 2천㎡를 매입해 구미시에 기부채납한 곳이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독립자금 보내고 군대도 조직…1925년 쿠바의 한인들 머슴, 포수, 경비…독립영웅 이전의 '인간' 홍범도 이야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