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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 "평화가 온다"

입력 2018-05-23 18:34 수정 2018-05-2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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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9주기 추도식이 열린 김해 봉하마을에는 여야 지도부들과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집결해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렸고 구속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죠.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운명 같은 날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2018년 5월 23일 오후 2시, 한날 한시 전직 대통령 2명이 소환이 됐습니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소환이 됐고, 서울 서초동 법원에서는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이 말 그대로 법정에 소환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 62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국가적 위신이 떨어질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지만 재판부는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법정 촬영을 허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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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들어가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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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재판에 넘겨진 전직 대통령들은 모두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1996년 전두환 노태우 그리고 정확히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이곳에 선 전직 대통령의 기록은 모두 사진과 영상으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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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서…
끝에서 두 번째…
끝에서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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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이 자리에 이 전 대통령이 앉은 거죠. 이곳 대법정에서 1심 선고가 내려진 전직 대통령 3명은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은 사형, 또 한 명은 징역 22년 6월, 나머지 한 명은 징역 24년이었습니다.

법정에 들어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재판은 피고인 신원 확인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름과 직업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이명박 그리고 무직이라고 짧게 답했고 강남구 논현동이라고 주소를 댔습니다.

검찰의 공소 사실과 죄명 등에 대한 설명에 대해 변호인은 전부 부인한다고 반박했는데요. 이어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해 온 입장문을 직접 읽었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검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운을 뗐는데요. 특히 "다스 소유는 내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며 "나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전 재산을 환원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검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같은 시각 봉하마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올해 슬로건은 "평화가 온다"입니다. 생전에 "평화가 있어야 통일이 있다"라고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안보관을 담았죠. 지난번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와도 대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 9주기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장남 노건호씨 등 유족과 노무현 재단 관계자 그리고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참석했는데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불참했지만 이렇게 조화는 보내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 차원의 공식 입장도 한국당은 없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을 기억하며 3기 민주 정부의 성공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장정숙/민주평화당 대변인 : 특권과 반칙이 없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노무현 정신은 촛불 혁명과 함께 영원히 계승되어야 한다.]

[추혜선/정의당 수석대변인 : 오늘 대한민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먼 곳에 계시겠지만 봄바람을 타고 우리 국민들 곁에 늘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과 관련한 별다른 메시지는 준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추도사 기억하시죠.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지난해 5월 23일) :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올해 추도사는 곧 2년의 임기가 끝나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낭독했습니다. 참여 정부때 산자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었죠.

[정세균/국회의장 : 당신 생각에 여기에 모인 우리의 마음은 봄바람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굵게 베인 주름 속에 빛나던 넉넉한 미소. 탁주처럼 걸쭉한 당신의 소탈한 목소리가 참으로 그리운 오늘입니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인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오늘 하루 선거운동을 접었습니다. '노무현 상주'를 자처해 추모객들을 맞았는데요. 김 후보는 소셜미디어에 쓴 "대장님 잘 계시죠? 저, 경수입니다"라는 편지를 통해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요새 들어 여러 군데 두들겨 맞았지만 이겨내겠다"며 이번 선거에 임하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추도식에는 특별한 손님이 참석했는데요.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한 네티즌이 만든 추모 영상이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는데요. 그때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곡이 바로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였습니다. 이 노래를 부른 이승철씨가 직접 오늘 봉하마을을 찾아 추모곡을 불렀습니다.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이승철

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먼 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노무현 9주기 추도식…이명박 첫 공식 재판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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