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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군산공장 희망퇴직자 숨진 채 발견…"실직 불안해했다"

입력 2018-03-25 16:03 수정 2018-03-25 18:37

경찰 "유서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의문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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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서 발견되지 않았고 타살 의문점 없어"

GM 군산공장 희망퇴직자 숨진 채 발견…"실직 불안해했다"

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국지엠(GM) 군산공장 근로자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5분께 군산시 미룡동 한 아파트 부엌에서 GM 군산공장 생산직 직원 A(47)씨가 숨져있는 것을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여동생은 A씨가 사흘가량 연락이 되지 않자 집을 찾아갔다.

A씨는 GM 군산공장에서 20년 넘게 생산직으로 근무했으며,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따라 오는 5월 말 희망퇴직이 확정된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나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아내가 몇 년 전 오랜 지병으로 숨지고 딸이 외국 유학 중이어서 혼자 생활해왔다.

지인들은 A씨가 공장 폐쇄에 따른 실직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희망퇴직 이후 겪을 취업난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걱정해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타살 의문점이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A씨가 병력이 없는 등에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군산공장 노조 측은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유족 뜻에 따라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조문하도록 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하면서 매우 안타까워한다"며 "연락이 안 된 채 숨지는 사례가 없도록 희망퇴직자들과 소통 및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7일에는 한국 GM 부평공장 근로자 B(55)씨가 희망퇴직 승인이 난 당일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B씨는 당일 오후 4시 40분께 인천시 연수구 한 공원에서 숨진 채 한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1987년부터 부평공장에서 근무하며 30년간 근속하다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한국 GM은 지난달 13일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발표한 후 이달 2일까지 군산·창원·보령·부평공장 근로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B씨가 숨진 당일 신청자 2천500여명에게 희망퇴직 승인 통보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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