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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울던 NC 불펜, 가을 잔치 승부처서 웃었다

입력 2017-10-08 22:10 수정 2017-10-08 22:11

준PO 1차전서 4이닝 1실점 '짠물투'…역전승 밑거름

9월 구원 평균자책점 1위 롯데, 손승락 이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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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서 4이닝 1실점 '짠물투'…역전승 밑거름

9월 구원 평균자책점 1위 롯데, 손승락 이후 '와르르'

단기전은 역시 정규리그와 달랐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PO) 1차전 뚜껑을 열었더니 판이한 결과가 나왔다.

9월 이래 정규리그 최종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6.35로 최악의 경기를 치른 와일드카드 NC 다이노스가 이 부문 1위(2.01) 롯데 자이언츠를 구원 투수 싸움에서 이겼다.

선발 에릭 해커 다음으로 등판한 김진성이 8회 롯데 대타 박헌도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이민호(9회)∼원종현(연장 10회)∼임창민(연장 11회) 세 필승 계투 요원이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합작해 NC의 9-2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NC는 피로 누적에 따른 불펜의 난조로 정규리그 막판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이라는 오명에 휩싸이며 4위로 주저앉은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PO에 진출했다.

롯데는 구원왕 손승락을 정점으로 한 불펜의 안정과 선발 투수진의 절묘한 조화로 대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NC를 따돌리고 3위로 준PO에 직행했다.

그러나 준PO 1차전에선 강력한 파워를 뽐낸 NC가 4시간 45분 접전에서 웃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1-2로 끌려가다가 8회 박헌도의 홈런으로 2-2 극적인 동점을 이루자 9회 마무리 손승락을 조기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NC 예봉을 꺾고 그사이 끝내기로 승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날 응집력을 잃은 롯데 타자들이 조 감독의 구상을 받쳐주지 못했다.

경기를 관전한 누구라도 롯데가 밀리던 경기 흐름을 박헌도의 홈런으로 뒤집었다고 판단했을 무렵, 롯데 전준우, 손아섭, 최준석은 9회 NC 이민호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났다.

김경문 NC 감독은 연장 10회에는 원종현을 투입해 이대호∼강민호∼김문호로 이어지는 롯데 중심 타자 3명을 범타로 요리했다.

불펜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롯데 강타자 6명을 돌려세우자 타선이 힘을 냈다.

2-2로 맞선 연장 11회 지석훈의 2루타에 이은 감각적인 3루 슬라이딩, 무사 3루에서 터진 권희동의 결승 2루타로 균형을 깬 NC는 롯데 포수 강민호의 패스트볼, 모창민의 만루 홈런을 묶어 7점을 뽑아내며 롯데의 백기를 받아냈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후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긴 이닝을 버텨준 선발 해커가 수훈 선수라며 승리의 공을 돌렸다.

불펜의 체력을 아낀 해커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가다.

롯데 손승락은 2이닝 동안 35개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이 침묵한 바람에 헛수고만 했다.

손승락에 이어 나온 박시영이 2루타 두 방에 무너지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하게 NC 쪽으로 쏠렸다.

박시영과 이명우, 장시환 등 연장 11회에 오른 세 명의 롯데 구원진은 7점을 헌납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국은 물론 미국프로야구에서도 강력한 불펜은 '가을 야구'의 승리를 부르는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단기전에서 불펜의 '끊어 막기'에 도가 튼 베테랑 김경문 NC 감독과 포스트시즌에선 처음 팀을 지휘하는 조원우 롯데 감독의 불펜 운용 대결이 준PO 시리즈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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