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세월호 7시간과 꿰어진 실 리프팅 의혹…시술자는 누구?

입력 2016-12-20 20:54 수정 2016-12-20 22:5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저희가 대통령의 피부 시술을 보도하는 이유는 세월호 7시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어제(19일) 저희가 새롭게 확인된 사실이 바로 세월호 참사 닷새 후 대통령 얼굴에 나타난 선명한 시술 흔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시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누가 했는지가 세월호 7시간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질문 전에 전제로 질문할 게 있습니다. 저희가 이 문제에 대해 표현을 세월호 참사 직후라고 계속 말씀드리고 있는데 직후일 수도 있지만 당일일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는 건 맞습니까?

[기자]

그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마리오네트 라인에 박 대통령의 얼굴에서 멍이 지속적으로 관찰이 되는데요. 그 전과 후 양쪽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봤을 때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더니 이게 세월호 참사 이전에 시술한 멍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경우도 있지만 혹은 그 중간에 시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다고 얘기합니다.

[앵커]

따라서 당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거군요. 그러나 그것은 추정일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정황을 추적해 들어가다보면 당일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데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이후에 이른바 얘기하는 골든 타임, 또 골든 타임 이후라도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 때문에 정말 깊은 슬픔에 잠겨있을 때인데 청와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일단 거기까지만 전제로 놓고 얘기하도록 하죠.

4월 21일, 세월호 참사 닷새 이후 나타난 시술 흔적이 실 리프팅 시술일 가능성, 어제 필러 얘기도 나왔었는데 실 리프팅에 무게가 실린다는 건데요.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기자]

먼저 어제 보여드린 2014년 4월 21일 사진과 2015년 12월 29일 사진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둘 다 실 리프팅 시술의 일종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앵커]

여러 성형외과 전문의들로부터 얘기를 들었다고 하는데 몇 사람의 의견을 들어봤고 그 의견들이 얼마나 일치하는지요.

[기자]

저희가 성형외과 전문의 6명을 접촉했습니다.

일단 실물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 같고요. 21일 사진인 경우에 6명 중 3명이 리프팅 시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다른 3명은 필러 등 다른 시술로 추정된다고 했지만, 일반적인 필러 시술과는 달라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고요. 또 바늘구멍이 이례적으로 크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앵커]

바늘구멍이 크다는 것이 대개 실 리프팅일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둔 이유이기도 한데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필러 시술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해석을 하면 되겠습니까?

[기자]

시술 방법이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시술하는 방법은 아니다, 능숙하지 않았다, 이런 판단도 있었고요.

[앵커]

앞서 보도한 작년 말 사진은 어떻습니까?

[기자]

2015년 12월 29일의 사진은 실 리프팅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앵커]

여기선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는 거군요. 실 리프팅이 맞다 이건가요?

[기자]

네, 적어도 사진으로 볼 때는 모두 맞다고 확인해 준 겁니다.

그 이유는 돌기가 피부 밖으로 튀어나온 모습들이 어느정도 보였고요.

그래서 저희가 오늘 대통령 피부 자문의인 연대 세브란스 정기양 교수에게 다시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정 교수는 본인이 시술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대통령이 시술을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성형 전문의들이 다 맞다고 하는데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가 모르겠다고 한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통령 자문의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비선 의료진이 리프팅 시술을 했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김영재 원장이 시술했을 가능성이 나오는겁니다.

만약 김영재 의원이 아니라고 한다면 또다른 비선 의료진이 등장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앵커]

논리적으로 보면 그 말이 맞습니다. 그런데 과연 또다른 비선이 있겠느냐,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렇다면, 김영재 의원이 받은 각종 특혜가 단순히 단골인 최순실 씨 때문만이 아니라 대통령과 직접 연관될 수도 있을 가능성, 즉 이건 전제가 있습니다. 김영재 원장이 했을 경우를 놓고 본다면, 그런 얘기가 되네요?

[기자]

네, 정확히 말하면 리프팅용 실에 대한 특혜 의혹입니다.

김영재 의원이 최순실 모녀의 단골 의원이었는데, 이 의원과 연관된 의혹들은 모두 리프팅용 실과 연관돼 있습니다.

저희가 보도했듯이 2014년 초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중동 진출을 도우려 했었고요.

조 전 수석은 최근 측근에게 "자신은 최순실은 몰랐고 김영재가 VIP 성형과 관련있다는 건 알았다. 안 그랬으면 내가 안종범한테 인수인계를 안 했을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보면 그러네요.

[기자]

결국 대통령이 시술 등 연관된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특혜를 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이건 또 새로운 내용이군요.

[기자]

네, 조 전 수석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조 전 수석은 김영재 의원의 중동 진출을 제대로 돕지 못했다고 경질됐다는 얘기가 있었죠. 특혜는 그것말고도 많죠?

[기자]

네, 보건복지부가 사우디 대통령 순방을 동행하게 도왔던 일이 있었고요. 실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실 개발에 15억 원 규모의 연구사업을 몰아줬고요.

식약처도 실 리프팅 임상시험 통과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보도처럼 외교부까지 연관이 됐습니다.

[앵커]

김장수 주중대사. 많기는 많습니다. 누가 이렇게 지시한 걸까요?

[기자]

안 전 수석을 비롯해 정호성 전 비서관,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 인물들이 총동원됐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조원동 전 수석이 측근에게 말한 게 있습니다.

"김영재 일이 잘 안되면 부속실이 발칵 뒤집혔고, 아래로 내려가며 일은 일파만파 커졌다. 각 수석실들은 충성 경쟁하며 뭐 한 건 하려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김영재 의원 하나를 위해서? 조 전 수석의 말에 따르면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일이 있었다는 건데. 청와대나 정부에서는 입장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해명이 없었습니다.

식약처에선 저희가 지난 18일 실 리프팅 임상시험 특혜 의혹에 대한 보도에 입장을 내놨지만 석연치 않습니다.

임상 인원이 적다는 의혹에 대해 훨씬 적은 인원인 18명도 있다고 했는데 해당 사례는 수입품이었습니다.

또 김영재 실처럼 27일 안에 허가가 난 안면조직고정용 실은 없었습니다.

전혀 다른 종류 제품이었던 거죠.

[앵커]

해명이 의혹을 더 키우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군요. 계속되는 속보가 있으면 이 시간에 전해드리도록 하죠.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세월호 전에도 뒤에도 '주기적' 흔적…시술자는 누구? 박 대통령 얼굴 자국, '실 리프팅' 시술 가능성 제기 [단독] 세월호 참사 닷새 뒤 대통령 '피부 시술' 흔적 [단독] 작년 말에도 턱에 주사 자국…주기적 시술 정황 [단독] "김영재 실 도와줘야" 김장수 중국대사에 청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