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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이동' 시작…버스터미널·서울역 귀성객 북적

입력 2015-02-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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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이동' 시작…버스터미널·서울역 귀성객 북적


'민족대이동' 시작…버스터미널·서울역 귀성객 북적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는 고향을 향해 떠나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2시 뉴시스 취재진이 찾은 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은 오랜만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척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어린 아이부터 백발이 무성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매표창구 앞은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미리 표를 예매한 시민들은 무인발권기를 이용해 수월하게 표를 손에 얻었다.

대합실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이들은 자리에 앉아 벽에 걸린 TV나 핸드폰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대합실 화장실 앞도 순서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이들은 연신 시계를 쳐다보며 혹시라도 차를 놓칠세라 발을 동동 굴렀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한 여자아이는 어머니 팔에 매달려 승강장으로 향했다. '할머니'를 연신 외치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 주위 사람들도 미소 지었다.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은 고향에 내려간다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합실에서 광주행 버스를 기다리던 조미연(28·여)씨는 "2년 만에 고향에 내려간다"며 "얼른 도착해 어머니와 오랫동안 수다를 떨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결혼 1년차인 주부 김미정(30·여)씨는 "결혼한 뒤 처음으로 시댁인 해남으로 간다"며 "긴장도 적잖이 되지만 남편과 함께 가 위안이 된다"고 미소 지었다.

회사에 반차를 내고 고향인 익산으로 갈 예정이라는 회사원 강지찬(34)씨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손이 무겁다"면서도 "반갑게 맞아주실 부모님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역에서는 매표소 직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승객들을 맞아 명절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한 매표소 직원은 "타는 곳이 어디인지 묻는 분들, 열차 시간이 임박해 허둥지둥하시는 분들로 쉴 시간도 없이 일하고 있다"며 "그래도 가족들 손잡고 고향 가시는 분들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선물 세트를 잔뜩 들고 서울역을 찾은 김도연(61·여)씨는 "식구들이 다 모이면 24명인데 다 같이 차례음식 만들 생각에 벌써부터 들뜬다"면서도 "아침부터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 몇시에 도착하냐고 독촉하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대구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회사원 김지호(32)씨는 "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이라 아내와 함께 고향에 내려간다"며 "첫 명절이라 아내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도착하면 명절 분위기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설을 맞아 모처럼 휴가를 내 서울 집을 찾은 군인들도 눈길을 끌었다. 반듯하게 다려진 국방색 전투복과 거울처럼 광을 낸 전투화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군해양의료원 소속 박형원 상병은 "명절이라 일부러 휴가를 얻어 지금 막 진해에서 올라왔다"며 "명절에 휴가를 나오면 친척들도 다 같이 볼 수 있어 다른 휴가 때보다 더 설렌다"고 웃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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