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냉장고 성능 이상이 원인"

입력 2020-08-13 09:31 수정 2020-08-13 10:5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 다니던 아이들과 가족 등 10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일부는 신장투석 치료까지 받기 시작한 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정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 했는데 정확한 감염 경로를 밝히지 못했습니다. 식재료를 보관하던 냉장고의 성능이 당시 이상했다는 사실만 확인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 A 유치원에서 처음 식중독 환자가 나온 건 지난 6월 12일이었습니다.

이후 원생과 학부모 등 118명이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였습니다.

모두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17명은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생후 26개월 된 아기 등 증세가 심한 5명은 신장투석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사고 발생 두 달 만에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합동 조사단이 집단 식중독 사태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조사단은 6월 11일부터 12일 사이 원생에게 제공한 급식을 발병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냉장고가 성능 이상으로 적정 온도로 유지되지 않은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냉장고 서랍칸 온도가 적정 온도보다 10도 이상 높아 식재료에 대장균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모 씨/안산 A유치원 학부모 :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 보관된 냉장고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게 돼 있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역학조사단은 냉장고 이상 외에도 6월 11일과 12일 원생들에게 나눠준 채소와 과일도 감염 원인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두 달 만에 나온 정부조사에서도 끝내 정확한 감염원인이나 경로가 나오지 않은 겁니다. 

정부는 유치원 원장 등을 역학조사 방해죄로 경찰에 고발하고 유치원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유치원 식중독' 한 달 전 적합판정…학부모들 "엉터리 검사" 어린이집·유치원 급식점검 건수, 지난해 10분의 1로 '뚝' 이번엔 부산 어린이집 '집단 식중독'…사실 제때 안 알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