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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중한 기록인데…' 결혼식 영상 '먹튀' 업체대표 구속

입력 2019-08-26 20:57 수정 2019-08-27 09:35

1년 되도록 못 받은 결혼식 영상…200쌍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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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되도록 못 받은 결혼식 영상…200쌍 피해


[앵커]

결혼식 영상을 찍기로 하고 돈을 챙긴 뒤에 정작 영상은 주지 않고 잠적한 업체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JTBC가 확인해보니까 인생의 소중한 기록을 잃어버린 신혼부부가 200쌍이 넘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린 이고은 씨.

전문 업체에 36만 원을 내고 예식 영상 촬영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4달 뒤에 준다던 영상은 10달이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고은/서울 화곡동 : '양해를 해달라'고 조금씩 조금씩 늦춰서 다음 달, 이번 달 말, 또 다음 달 초…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전혀 안 보였어요.]

결혼 1주년이 다 돼가는 한이슬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이슬/경기 안양시 평촌동 : 시간이 지날수록 제 탓을 하게 되는 거죠. '남들보다 싸게 한 것 같다' 좋아했으니까…친정이랑 시댁에서는 전혀 모르고요.]

피해를 본 신랑신부는 최소 200쌍이 넘습니다.

업체는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운영이 어려워졌다면서 3달 전 폐업을 선언했고, 대표 윤모 씨는 연락을 피하며 사실상 잠적했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도 예약을 계속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선불금만 받고, 촬영날 오지 않았습니다.

[윤모 씨/경기 수원시 인계동 : 다른 신부와 이중계약이 돼 있었던 거죠. (그분 예식장에는?) 안 나타났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적반하장이었습니다.

업체 대표 윤모 씨는 "악마 같은 신부들이 많다", "지긋지긋해서 못하겠다"는 메시지를 고객에게 보냈습니다.

피해자들은 지난 6월, 경찰에 윤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임금을 받지 못한 사진작가 10명도 고소장을 냈습니다.

피해 금액은 확인된 것만 7800만 원 정도입니다.

지난 23일 윤씨를 구속한 경찰(성동경찰서)은 "원본 영상을 최대한 확보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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