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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돈 벌어도 안 쓴다"…여유돈 전분기 대비 15조 증가

입력 2015-06-23 16:59

1분기 가계자금 잉여규모 29조 6000억원으로 2013년 1분기 이후 최대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지출 줄어든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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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자금 잉여규모 29조 6000억원으로 2013년 1분기 이후 최대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지출 줄어든 탓

"가계, 돈 벌어도 안 쓴다"…여유돈 전분기 대비 15조 증가


1분기 가계가 쓰지 않고 남겨둔 여윳돈이 전분기보다 15조원 넘게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늘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돈을 쓰는 대신 예금을 하거나, 지출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29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14조5000억원에 비해 15조1000억원 늘었다. 새로 변경된 국제기준(2008 SNA)으로 2013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자금잉여 규모는 자금을 굴린 금액(자금운용)에서 빌린 금액(자금조달)을 뺀 것으로 각 주체가 쓰지 않고 쌓아놓은 돈이다.

가계 자금잉여 규모는 지난해 1분기 28조8000억원, 2분기 29조1000억원에서 3분기 19조3000억원, 4분기 14조5000억원으로 증가세가 꺾였다가 1분기 다시 대폭 증가했다.

여윳돈이 늘어난 것은 가계에서 빚을 낸 자금조달하거나, 돈을 쓴 규모보다 가계소득 증가에 따른 자금운용 규모가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기관 대출 등 자금조달 증가 규모는 14조2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큰 폭인 16조6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자금운용 규모는 4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증가 폭이 1조6000억원 줄어드는 데에 그쳤다. 특히 금융기관 예치금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1조1000억원)보다 12조3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잉여 규모가 전분기 보다 확대된 것은 가계소득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가계소득 증가가 자금운용 규모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가계 소비 지출이 줄어든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4.2% 상승한 376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5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가계 소비지출은 지난해 1분기 4.4%, 2분기 3.1%, 3분기 3.3%로 3∼4%대 증가율을 이어오다가 4분기 0.9%로 떨어진 뒤 올 1분기에는 0.0%를 기록하며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늘어난 소득이 은행 예금 증가로 흘렀지만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한편 1분기 가계 금융자산은 296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2885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도 2.27배로 전분기 2.23배에서 다소 늘어났다.

기업(비금융법인)의 자금부족 규모는 전분기 7조3000억원에서 올 1분기 4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기업 이익개선 등의 영향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자금운용 규모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3~4분기 여윳돈을 쌓아놨던 정부는 올 1분기 자금부족 상태로 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 자금잉여 규모는 19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에는 자금부족 규모가 5조5000억원 발생했다. 재정 조기집행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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