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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으로 번지는 '정윤회 문건'…권력암투 의혹 증폭

입력 2014-12-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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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 파문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핵심 당사자인 정윤회 씨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서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기 주장을 쏟아내면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슈격파 이주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어떤 소식이 들어왔죠?

[기자]

먼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가 자신은 그동안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과는 7년간 연락도 하지 않고 지냈다고 했는데, 3인방 가운데 한 사람인 이재만 비서관과 지난 4월 통화한 사실을 시인했는데요.

인터뷰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윤회 씨 : (4월에 이재만 비서관이랑 연락했다는 주장이?) 네, 그건 저겁니다. 저기 시사저널 사건 (정 씨의 박지만 회장 미행 사주설 보도) 났을 때 나는 그런 사실 없다, 조 비서관을 좀 만나게 해 달라. 그겁니다.]

[정윤회 씨 : (어제는 접촉 안 하셨다고 그랬는데?) 그건 접촉이 아니죠. (이건 통화인가요?) 접촉도 안 하고 접촉은 없었고 통화도 내가 그런 사실 없다, 미행한 사실, 조응천 비서관을 좀 만나게 해 달라 그거죠. (그랬더니 만나게 해줬는지?) 그러곤 연락이 없었습니다.]

[정윤회 씨 : (민정수석실의 뒷조사 알고 있었는지?) 저는 시사저널 사건 (미행사주설 보도) 나고 알았습니다.]

[정윤회 씨 : (문건 작성 배후 밝혀지면 별도 조치?) 그렇죠. 사실관계가 일단 확인이 되어야 되고, 그거에 대한 법적조치를 제가 따로 취해야죠. 예. 제가 좀 바빠서요.]

하루만에 말을 바꾸게 된 셈인데요.

그러면서 정윤회 씨는 최근 문건 파문이 터지면서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과도 통화를 했다고 신문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안 비서관과 통화에서 '조응천 비서관과 문건 작성자로 알려진 박모 경정이 왜 청와대를 나가게 됐는지 물어봤지만, 정기적인 인사였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역시도 자신이 한 말을 뒤집은 꼴입니다.

[앵커]

하루 만에 정 씨가 말을 바꾸면서 '진실공방' 1라운드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판정승으로 보여지는데,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죠?

[기자]

네, 정윤회 씨가 현 정부의 숨은 실세라는 설을 뒷받침할 내용을 한겨레 신문에서 보도했는데요.

제가 정윤 씨와 관련해 정 씨의 딸이 이번 아시안게임 승마 대표로 출전한 것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었다고 앞서 말씀 드렸잖습니까.

그런데 지난해 4월 자신의 딸이 상주에서 열린 전국승마대회에서 판정시비가 일었났습니다.

문체부는 청와대의 지시로 전례가 없었던 승마협회 조사와 감사에 직접 나섰다는 겁니다.

일개 협회 차원의 감사에 청와대가 직접 지시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죠.

그 뒤에는 정 씨 부부가 있었는데, 문체부 조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자 조사의 주무를 맡았던 담당 국장과 과장에 대한 좌천성 인사에 개입했다고 보도 했습니다.

더구나 이 인사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는데요, 만약 이 보도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지금까지 제기된 정 씨를 둘러싼 인사개입 의혹 등이 문건 내용과는 별개로 사실이라는 정황이 드러나는 셈입니다.

[앵커]

최근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지만 EG회장과의 권력 암투설이 또 주목되고 있죠.

[기자]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자신과 관련된 청와대 내부 문건이 유출되고 있다며 청와대와 국정원에 적절한 보안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정윤회 씨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등장한 것이 바로 박지만 회장 미행의 배후에 정 씨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인데, 바로 이 즈음인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박지만 회장의 요구에 따라 남재준 국정원장이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하고 청와대 보안 점검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은 누군가의 농간이라고 판단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고 문서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고 합니다.

이후 남 원장은 돌연 경질됐고요, 박지만 회장의 문건 유출에 대한 진정은 흐지브지 됐다고 전했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박 회장의 인맥들이 줄줄이 낙마했는데요, 조응천 전 비서관이 대표적이고요,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도 뚜렷한 이유 없이 사표를 냈습니다, 고교와 육사 동기였던 이재수 기무사령관도 경질됐습니다.

친인척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국정개입 의혹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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