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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위안부소녀상 저지하자" LA 일본신문 기고문 선동

입력 2013-06-26 08:21

글렌데일 소녀상 제막식 앞두고 일본계주민 반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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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 소녀상 제막식 앞두고 일본계주민 반대 본격화

"미 위안부소녀상 저지하자" LA 일본신문 기고문 선동


미국 최초의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을 앞둔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서 일본계 매체를 통한 건립저지운동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남가주 지역의 일본커뮤니티 미디어인 '재패니스 데일리 선'이 최근 '글렌데일 위안부 기림 조형물 철거를 요구하자'는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글렌데일시에 위안부 조형물을 반대하는 일본계 주민들의 항의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문제의 기고문을 실은 장본인은 고토 요시히코라는 전직 언론인이다. 60년대 지지통신사의 LA특파원을 지낸 그는 이 신문에 기명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요시히코는 지난 12일자 기고문에서 "일본정부가 위안부를 강제한 적이 없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글렌데일 시장과 시의회가 한국계 주민들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극기와 글렌데일 시의 문양을 집어넣은 기고문에서 그는 "로스앤젤레스 북부 글렌데일시에서 한국인 위안부 기념비 제막식이 7월 30일에 열린다. 이는 한국계 주민들이 아르메니아계 시장에게 제의해서 이뤄진 것으로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정부에 의해 강제된 매춘이라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글렌데일시와 한인들이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며 위안부 기림 조형물 건립운동은 감정적인 피해의식"때문이라는 등 위안부역사의 진실을 엉뚱하게 호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요시히코는 월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과 위안부 피해여성을 매도하는 내용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한국군이 베트남에서 저지른 민간인 대학살이나 다수의 강간을 덮어놓고 논의를 피한 채 일본인만을 극악인 대우하는 것은 참담하다"면서 "위안부들이 자발적으로 몸을 팔았기 때문에 성노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렌데일의 시장과 시의원들은 20세기초 터키군에 의해 150만명이 학살된 아르메니아계로 70년전 한반도에서 일어난 위안부의 비극을 이들이 동정하면서 일본영사나 일본계 주민들에게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승인했다"고 비난했다.

"일본군은 위안부를 운영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한 요시히코는 "일본계 주민들이 나서서 글렌데일 시에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며 글렌데일시 웹사이트를 찾아가 데이브 웨버 시장,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 등에게 건립 철회를 요구하자고 독자들을 부추겼다.

한편 로컬매체인 LA 데일리 뉴스는 일본 극우단체와 일부 일본계 주민들이 7월 30일로 예정된 글렌데일시 위안부 기림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조직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글렌데일시로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LA주재 일본총영사관은 지난 주 글렌데일시를 항의방문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역풍을 우려, 당일 급히 취소하는 해프닝도 벌였다.

위안부소녀상 제막식을 주도해온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일본이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고 사실을 왜곡할수록 '인권'을 강조한 위안부 기림 운동은 더욱더 부각될 것"이라며 "일본이 스스로 수렁을 파는만큼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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