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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동유럽·러시아 사망자 속출

입력 2012-12-22 10:46

러시아·우크라이나·폴란드 등서 200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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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폴란드 등서 200명 이상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혹한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 고문 블라디미르 유르첸코는 21일(현지시간) 정부 혹한 대책 회의에서 지난 2주일간 한파로 8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유르첸코는 "57명이 길거리에서, 15명이 집에서 숨지고 11명은 동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부 체르카스주(州)(11명), 북동부 수미주(10명), 수도 키예프가 속한 키예프주(9명) 등에서 가장 많이 숨졌다. 유르첸코는 이날까지 동상으로 병원을 찾은 주민은 모두 623명이며 이 가운데 526명이 입원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부는 전국에 구호 텐트 1천500개를 설치하고 부랑자들에게 따뜻한 차와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비상사태부는 올겨울 들어 지금까지 1만3천여명이 구호센터를 찾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선 벌써 1주일째 영하 15℃ 이하의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동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28도℃까지 떨어졌다. 현지 기상청은 이같은 날씨가 이번 주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우크라이나와 이웃한 러시아에서도 12월 중순 이후 전국을 강타한 한파로 5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700여 명이 동상으로 치료받고 그 중 수백 명이 입원했다.

지난 15일부터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한 중부 지역과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8~50℃까지 곤두박질 쳤다. 극동의 캄차카주, 추코트카주, 콜리마주, 야쿠티야주 등에서는 1주일 동안 영하 50℃ 이하의 맹추위가 계속됐다. 수도 모스크바의 기온도 줄곧 영하 20℃를 오르내리고 있다.

중부 시베리아의 투바 공화국에선 영하 40~47℃의 강추위가 1주일 동안 계속되면서 이날 마침내 공화국 수준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현지 비상사태부도 비상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행정당국은 난방, 상수, 전력 등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특별 조치를 했다.

강추위로 인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투바 공화국에선 중앙열병합발전소 고장으로 난방이 끊기면서 주민 3천500명 가량이 고통을 겪었다. 병원과 복지시설에도 난방이 끊기면서 환자와 수용자들이 다른 시설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역 난방용 파이프라인과 상수관이 얼어 터지는 사고도 빈발했다.

이날 오전에는 북부 레닌그라드주 주민 약 6천명과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 주민 1천여명이 난방이 단절돼 추위에 떨어야했다.

AP통신 보도로는 폴란드에서도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강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파악된 숫자만 61명이었다. 여기에 더해 같은 기간 난방용 연료에서 생긴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진 사람도 41명으로 집계됐다.

폴란드 내무부는 영하권 기온이 유지되는 이달들어 노숙자와 취객을 중심으로 동사자가 49명에 달해 이미 작년 12월(19명)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옷을 껴입고 노숙자와 노인에게 관심을 더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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