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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아프간 협력자·가족들, 한국 땅 밟아

입력 2021-08-26 17:06 수정 2021-08-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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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과 그 가족을 태운 우리 군 수송기가 조금 전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대부분이 가족단위고요. 이중엔 10살 미만이 어린이가 절반 가량, 그중에 3명은 8월에 태어난 갓난아기입니다. 이 소식을 중심으로 해서 위증증 사망자가 늘고 있는 코로나 상황,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뉴스픽5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작전명 미라클 > 작전명 미라클. 조금 전 오후 4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가족을 태운 우리 군 수송기가 도착했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를 했지만요. 위기의 아프간을 떠나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는 안도감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코로나 PCR 검사 등 방역 절차를 밟고 있을 겁니다.

[최종문/외교부 2차관 (어제) : 정부는 우리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등을 감안하여 8월 이들의 국내 수용 방침을 결정하였습니다.]

정부는 우리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등을 감안하여 국내 수용 방침을 결정하였습니다. 입국자들은 앞으로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머물게 됩니다. 벌써 개발원 앞엔 주민들이 내건 환영의 플래카드가 걸렸습니다. 머 다르 깜에 쇼머 샤리크 하스팀 자머니 케 쇼머 인저 하스티드 러하트바스 버쉬드, 무슨 뜻이냐고요?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합니다. 편히 지내다 가길 바랍니다란 의미입니다. 코로나 초기 우한 교민 수용에 이어, 진천군민의 대승적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자, 총 세대의 수송기에 391명, 76가구가 탑승했는데요. 한국 대사관과 병원 등에서 일한 직원이 70여 명에 각각 5~6명의 가족을 함께 데려오는 셈입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도 보이죠. 여섯 살에서 열 살 사이 어린이가 80여 명, 영유아가 100명을 차지하고요. 올해 8월에 태어난 갓난 아기도 3명 포함됐습니다. 군 당국은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매트리스와 분유 등 신생아 용품까지 준비했다고 합니다.

[김만기/국방부 국방정책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가족이 비행기를 나눠 타게 되면 가족이 흩어지다 보니까 가족들이 영유아들을 이렇게 안고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인원이 KC-330으로 들어오게 될 겁니다. (지금 수송기 안에 아이들 울음소리, 웃음소리 많이 들리겠는데요.) 그러리라고 봅니다.]

이번 작전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버금갈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긴 말 할 것 없이, 뉴스픽에서 전해드린 카불공항 상황은 처참했습니다다. 수만 명의 사람이 몰려 어린아이가 압사 당하는가 하면, 탈레반에 총격에 숨진 사람도 수십 명입니다. 우리 군은 어떻게 '작전 미라클'을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김만기/국방부 국방정책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원래는 그 우리 정부가 민항기로 수송을 할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8월 초부터 이제 그런 계획을, 그런 논의가 있었습니다. (8월 초부터요?) (카불이 함락당하기 전부터 그 계획은 있었다는 얘기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8월 15일에 카불이 점령이 됐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저희가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었고 8월 30일까지가 어떻게 보면 마지노선이다, 라고 생각을 해서 군용기를 투입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일단, 카불 공항으로 데려오는 것 부터가 문제였습니다, 탈레반을 피해 직원들을 데려올 '신의 한수'가 필요했죠.

[아프가니스탄 현지인/한국 정부 아프간 재건사업 조력자 (현지시간 지난 25일) : 집을 떠나 공항으로 향할 때 탈레반의 체크포인트를 마주치지 않기만을 바랐습니다.]

[김만기/국방부 국방정책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공항 인근에 어떠한 저명한 지역을 선정을 해서 그쪽으로 모이라' 이렇게 이제 지정을 해주고 모이면 버스에 태우고 태우고 해가지고 버스로 이렇게 들어오게 됐는데 (검문할 거 아니에요? 세워가지고) 탈레반 기지를 통과할 때 특별히 정말로 그 미군의 승인이 없으면 안 되는 겁니다. 미군이 승인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철수해도 좋다, 라는 일부 약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미군의 도움을 받아서 탈레반의 그 검문소를 통과를 해서…]

작전명(미라클)과 같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391명이 안전하게 집결할 수 있었고, 동료들 두고 철수해야 했던 우리 외교관은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김일응 공사참사관은 지난 17일, 카불에서 마지막으로 철수한 우리 직원 중 한 명인데요. 탈출 후 카타르에 머물다 아프간인 철수 지원 선발대를 이끌고 지난 22일 다시 카불공항으로 돌아가, 이렇게 동료를 끌어안을 수 있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입국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일단 잘 조치를 해야 될 거고, 그 이후에 이분들의 삶에 대해서 우선 최저생계비나 의료, 주거, 교육, 취업 이런 문제 등에 대한 지원이 뭐 절실하게 필요할 거고, 그러한 부분들을 다 예상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말씀입니다.]

< '4차 유행' 사망자 최다 >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코로나, 그 중 '델타 변이'는 현 시점까지 나온 끝판왕 바이러스입니다. 벌써 51일째 네 자릿수 확진, 최근 1주일 사이엔 2천 명대가 세번이나 나왔죠. 하루 새 사망자는 20명.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화면출처: 유튜브 '질병관리청 아프지마TV') : 4차 유행시기에서의 환자 발생을 분석한 결과, 20~40대의 연령군이 환자 발생 비중이 가장 높고, (최근 7주간) 20~40대 사망자는 13명이었습니다. 접종 완료자 중에는 사망자가 없어서 중증과 사망의 예방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적 사망자수는 2257명, 누적 치명률은 0.93%입니다. 특히 하루 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건, 3차 유행 막바지였던 지난 1월, 22명이 나온 이래 최다친데요. 전체적인 추세를 봐도, 8월 사망자 수가 159명. 7월 77명의 2배를 넘었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역대 최다였던 어제(434명) 대비 9명 줄어 425명이 나왔습니다.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죠.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지난 24일) : 의료체계의 여력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중입니다. 2500명 이상의 환자가 계속 꾸준히 발생하게 되면 아마 우리 의료체계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 기준으로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총 833개 중 252개(30.3%) 만 남아있습니다. 대전·세종은 아예 동이 났고, 충남엔 단 1개 뿐입니다. 또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준중증환자 병상도 30% 남짓인데요. 인천과 경북 지역은 아예 남아있질 않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 23일) : (확산세가) 급감하거나 그렇게 진행되기는 좀 어렵고요. 좀 어느 정도 9월 정도까지는 유행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완만하게 꺾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3일) : 추석 전에는 정점을 찍고 좀 완화될 수 있도록 백신 접종률을 올리겠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씀이신 거죠? ]

[정은경/질병관리청장 (지난 23일) : 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전국민 88%에게 1인당 25만 원을 주는 국민지원금을 추석 전에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본적으로 가구소득 하위 80% 이하가 대상이지만,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에 특례기준이 적용돼 실제 지금 범위는 88% 정도로 늘어납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코로나 4차 확산 및 계속된 방역 강화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버팀 한계가 커지는 한편 7~8월 소비자 그리고 기업의 심리 지수도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추석 물가 등 민생문제도 당면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명절이 되도록 하려는…]

소상공인을 위한 추가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죠. 추석 전후 41조 원 규모의 신규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하고요. 전기, 도시가스 등 공과금 및 사회 보험료 납부 유예를 3개월 더 연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납부 기한을 내년 1~2월까지 연장, 대상자인 270만 명은 세금 6조 2000억 원을 내년으로 미룰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자영업자들은 미봉책인 1회성 지원금 대신, 장기적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가능하게 하는 방역대책 전환이 급선무라는 입장입니다. 어젯밤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자영업자들의 심야 차량시위가 열렸는데요. 호우경보까지 내려진 밤 비 속에서 약 50여 대의 차량이 모였습니다.

[김명점/부산 자영업자 (어제) : 분위기가 지금 동네가 다 죽고 암흑이잖아요 지금. 컴컴하다 아닙니까. 달세 내기도 어렵고, 더 이상 뭐 어떻게 뭐 말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한 4명에 10시까지만 풀어줘도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장사하겠다는 그런 마음입니다.]

[이창호/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어제) : 직장인들은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 제로에서 시작하는데요. 자영업자는 고정비가 있다 보니깐 마이너스에서 시작합니다. 자영업자 생계를 위해서는 현재의 방역정책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살고 싶은 심정이고요. 영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초저금리' 시대 끝? > 코로나 정국 내내 이어진 '초저금리 시대'가 이제 막을 내립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는데요.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무려 9번의 동결을 거쳐 15개월 만에 인상했습니다. 단순히 금리를 '올린' 경우만 놓고 본다면,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입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6월 24일 / 화면출처: 유튜브 '한국은행') :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연내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겠다, 사실상 지금의 이제 금리 수준은 지난해 이제 코로나 위기가 이렇게 닥쳤을 때, 이례적으로 (완화 정도를) 확대했는데, 회복세에 맞춰서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이후 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인상에 나섰습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부작용으로 가계대출이 1800조 원까지 늘었고요. 자산 가격 상승으로 '금융 불균형' 현상이 심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중의 돈을 거둬도 좋을 만큼 앞으로의 경기 회복세가 탄탄하다는 한은의 전망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 조국 동생 징역 3년 > 웅동학원 채용 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 씨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1심보다 형량이 2년 더 늘어난 건데요.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아오던 조씨는 다시 법정구속됐습니다. 조씨는 웅동학원 교사 채용과정에서 1억 8000만 원을 받고 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준 혐의, 또 허위 공사를 근거로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고, 위장 소송을 벌여 학교 법인에 115억여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20조' 청년대책 > 정부가 월세, 등록금, 일자리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20조 원 규모의 청년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중위소득 60% 이하 청년은 최대 월 20만 원씩 12개월간 월세를 지원받고요. 소득이 조금 더 많은 청년층에겐 월 20만 원씩 월세를 무이자 대출해주는 제도도 마련됩니다. 또 '반값 등록금'을 중산층까지 확대하는데요. 국가 장학금 규모를 늘려 내년부터 100만 명 이상 대학생이 반값 등록금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자녀 가구 지원도 늘어납니다. 기초·차상위 가구라면 둘째부터 전액 국가 장학금, 셋째부터는 소득 상관없이 등록금이 전액 무료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뉴스를 오늘의 원픽으로 꼽으셨나요? 들어가서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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