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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댓글조작, 탈북단체 동원 정황…"원고료는 국정원서 지급"

입력 2017-08-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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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부대 운영' 관련 단독 보도들을 이어가겠습니다. 오늘(16일) 저희는 중요한 증언을 취재했습니다. 어제 저희는 전직 국정원 직원 모임인 양지회가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는 내용을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 저희들이 확보한 증언은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도 댓글 조작에 동원됐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자면 또 한 가지 단독보도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러한 댓글부대 활동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팬클럽 사람들도 관련돼 있다는 소식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가담했고 이들을 매수하는 데 쓰인 돈은 국정원에서 나왔다는 내용들인데, 이호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하나 쓸 때마다 5만 원. 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중순 쯤 탈북 단체인 NK지식인연대 간부 박 모 씨가 탈북자 A씨에게 제시한 조건입니다.

박 씨는 A씨에게 아고라에 좌파들이 득세하고 있으니 이들의 논리를 비판해달라고 했습니다.

글을 매일 써도 되지만 일주일에 최소한 두 건은 써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A씨는 탈북 이후 국내에서도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A씨는 결국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 과정에서 원고료를 국정원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인 김 모씨가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중간책을 통해 나눠 준다는 얘기였습니다.

A씨에 따르면 여론 조작은 크게 칼럼과 댓글로 구분되는데, 칼럼은 1개, 댓글 10개에 각각 5만원 씩이 지급됐다는 내용입니다.

A씨는 또 실제로 당시 댓글 조작에 가담했던 NK지식인연대 소속 회원들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NK지식인연대는 이에 대해 2010년 천안함 피격 당시만 독자적으로 댓글이나 글을 썼을 뿐 국정원에서 대가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모 씨/NK지식인연대 대표 :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2010년 그 5개월 이후에 한 글자라도 썼다 하면, 녹음해 주세요. 그런 일은 없었어요. 우린 그걸로 끝났어요.]

이와 관련해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탈북자 단체가 댓글부대를 운영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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