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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피해 부르는 '단열재 불'…"접착제만 바꿔도 완화"

입력 2017-05-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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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건물의 화재에서 외부 단열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같은 단열재를 쓰더라도 접착제만 바꾸면 불이 번지는 속도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강당 증축공사장 일대가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건물 3층 용접 작업 중 단열재에 불똥이 튀면서 불이 난 건데, 근로자 1명이 숨지고 건물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허정필/부산금정소방서 : (단열재가) 내벽에 붙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방수를 해도 물이 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접착제를 바꾸거나 접착제를 칠하는 방식만 바꾸면 이런 현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불이 났을 때 얼마나 차이 나는지 가로 세로 2m 구조물에서 조건을 달리하고 실험해 봤습니다.

같은 단열재를 쓴 구조물인데 불에 잘 타는 유기질 접착제를 쓴 쪽은 접착제가 불꽃의 숭심이 돼 연신 불길이 치솟습니다.

반면 시멘트나 이산화 규소 성분의 무기질 접착제를 발랐더니 불이 잘 번지지 않습니다.

단열재 중심 부분만 바르는 방식 대신, 가장자리까지 접착제를 꼼꼼히 바르면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효과가 있있습니다.

[이정섭/부산소방본부 화재조사계 : 벽면과 단열재 사이에 공간 생겨서 화염이 그 사이에서 열기류를 형성합니다.]

또 건물 완공 이후엔 단열재 종류가, 공사 중일 경우 접착 방식이 화재에 더 결정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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