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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언어보다 깊은, 마음의 언어"…논란에 답하다

입력 2021-03-01 20:48 수정 2021-03-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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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말한 수상 소감입니다.

[정이삭/감독 (영화 '미나리') : 이 언어는 영어나 외국어보다도 깊어요. 이것은 마음의 언어입니다.]

영어 대사의 비중이 적다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올릴 때부터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고, 바로 거기에 대한 정 감독의 답변입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면서 정이삭 감독은 영어도 외국어도 아닌, 영화의 언어, 마음의 언어, 혹은 사랑의 언어를 말했습니다.

[정이삭/감독 : 이 영화는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한 가족이 자신들의 언어를 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입니다.]

이 언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면 좋겠다며, 사랑과 포용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정이삭/감독 : 저 스스로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서로가 이 마음의 언어로 말하는 법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정 감독의 이 말은 1년여 전 한국어 영화로 같은 상을 받았던 또다른 감독의 수상 소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봉준호/감독 (2020년 1월 5일) :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장벽을 넘어서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미나리'는 골든글로브의 언어 규정으로 후보에 올랐을 때부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재미교포 감독이 미국 제작사에서 만든 영화임에도, 대화의 반 이상이 한국어라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겁니다.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 후보는 작품상 후보가 될 수 없습니다.

상을 받고 나서도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미국 CNN은 "할리우드의 인종 차별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골든글로브에서의 '1인치 장벽'은 넘지 못했지만, 논란을 딛고 수상한 만큼 '미나리'의 아카데미 행보는 더 밝을 거란 전망입니다.

지난해 '기생충' 역시 골든글로브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휩쓸었습니다.

아카데미는 오는 1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다음 달 25일 시상식을 엽니다.

(화면출처 : 할리우드외신기자클럽)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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