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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고 쓰지마"…신설한 학교 이름 두고 '지역간 갈등'

입력 2017-10-14 20:51 수정 2017-10-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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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제일고, 광주제일고, 대구제일고, 대전제일고, 제주제일고… 지역에 '제일'을 붙인 고등학교 이름,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전국에 있는 '제일고등학교' 몇 곳이나 되는지 따져봤더니 44곳이나 됩니다. '첫 번째다', '가장 좋다' 이런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학교 이름으로 선호하고, 또 보통 '일고' 출신이라고 줄여 말하면서 그 지역 대표 명문고라는 자부심도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종종 불거지곤 하는데, 지금 경북에선 '제일고' 명칭을 둘러싼 두 지역 간의 마찰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예천에 짓고 있는 고등학교입니다.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입니다.

현재 공정률이 92%로 마무리 단계인데 정문 앞에 붙일 현판은 아직 만들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의 이름을 두고 이곳 예천군과 이웃한 영주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북도교육청이 교명선정위원회를 열어 당초 확정한 이름은 경북 제일고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영주 제일고등학교의 동창회와 영주지역 정치권이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경북에서 제일 가는 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인해 영주 제일고의 위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박성만/경북도의원 : 반경 30㎞ 이내에 똑같은 이름의 (학교가) 들어선다는 것은 동문들 간의 기싸움도 있고 지역의 자존심 문제도 있고…]

이런 불만을 반영해 경북도교육청이 경북일고로 이름을 바꾸자 이번에는 예천군에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경섭/예천군의회 의장 : 민주주의 절차로 정한 교명을 자기들 임의대로 교육감이 바꿔서 정한다는 교육의 행정절차가 참 안타깝고…]

고등학교 이름은 다음 달 초 열리는 경북도의회에서 최종 확정됩니다.

예천군의회는 교육부와 감사원에 문제제기를 할 예정이어서 교명을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인수, 영상편집 :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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