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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태블릿 아니라지만…흔적들이 말하는 것은?

입력 2016-10-27 21:18 수정 2016-11-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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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봤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 건 바로 최 씨의 태블릿 PC였습니다. 그런데 최 씨는 오늘(27일) 인터뷰에서 이 태블릿 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심지어 "쓸 줄도 모른다" 이렇게까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으로 연설문을 받아봤다는 것인가… 그런 얘기는 없이 무조건 '태블릿은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 문제가 또 중요한 문제라서, 지금부터는 이 해명에 대해서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알기로 '태블릿이 이 사람 것이 아니지 않느냐'라는 반론이 시중에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특히 최순실 씨의 인터뷰에 의해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서복현 기자와 함께 이 문제를 여러분들께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 2부가 아니라 바로 봐야 되는데 제가 아까 조금 착각을 했습니다.

서 기자, 최순실 씨는 이 태블릿 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이렇게 일단 부인을 하고 나왔습니다.

[기자]

네, 최 씨의 발언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해 드리면요.

"나는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JTBC는 이 태블릿 PC에서 최 씨가 스스로 찍은 사진도 있다, 흔히 얘기하는 셀카, 이 내용까지 집중적으로 다 보도해드렸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일보와의 인터뷰가 어제 JTBC 보도 이전에 이뤄진 게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앵커]

일단, 그 부분은 두도록 하고 다시 짚어 보지요. 최 씨의 PC라는 근거 내지 정황들을 좀 짚어봐야 하는 건데, 일단 해명 표현 자체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태블릿 PC를 쓸 줄도 모른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하면서도 '제가 그런 것을 버렸을리도 없고 그런 것을 버렸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또 '취득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내용을 정리를 해 보면 본인은 아니고 쓸 줄도 모르는데 그것을 만약에 버렸다면 그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안 썼다면 그냥 안 쓴 것인데, '버렸을 리가 없지 않나'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앵커]

자신의 것도 아니고 쓰지도 않았다면….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취득 경위를 밝히라고 합니다. 자신이 쓰지도 않은, 자신의 PC도 아닌데 취득했다면 취득 경위를 밝히라고 했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인 거죠.

[앵커]

취득 경위는 저희가 이미 엊그제 다 알려드렸습니다. 태블릿 PC의 내용에서도 최 씨가 사용했다는 내용들이 나오잖아요.

[기자]

네, 먼저 사진을 볼까요. 지금 보신 사진이 PC 안에 있었는데요.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한 결과, 공개된 최 씨의 얼굴과 같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자세히 보시면요. 이 중 한 장은 최 씨가 스스로, 그러니까 이른바 '셀카'를 찍었습니다. 최 씨가 사용했다는 얘기가 되는 건데요.

그런데 이 셀카는 저장됐던 것이 아니라 이 기기를 이용해서 찍었던 겁니다.

[앵커]

다른 기기로 찍어서 여기로 옮긴 게 아니라 바로 태블릿으로 찍었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태블릿을 사용해서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일단 이 태블릿을 사용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이 주인이 최순실 씨가 아니라는 것은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이 사람이 최순실 씨가 아니어야 된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죠.

[앵커]

그런데 이미 전문가들은 이 사람이 맞다고 얘기를 했고 또 이 태블릿이 발견된 곳도 최 씨의 것이라는 증거, 정황이 얼마든지 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PC가 발견된 곳도 최 씨가 쓰는 사무공간 중의 한 곳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앵커]

최 씨가 인정한 부분. 그러니까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부분도 이 PC가 최 씨의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되죠.

[기자]

네, 지금 보시는 문건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유세문과 연설문입니다. PC에는 이런 박 대통령 공식 발언 문건이 모두 44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최 씨가 연설문 수정을 도와줬다고 했는데 실제로 이 PC에 그런 문건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직후에 대통령 자료를 이메일로 자료를 받아 봤다고 했잖아요? 그 메일을 누가 보냈는지 그에 대해선 얘기가 없었다고 했고요. 그런데 그것도 최 씨 PC라는 단서가 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 씨는 이메일로 자료를 받아봤다고 인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PC를 보면 이른바 캐시폴더라는 게 있습니다. 이 캐시폴더가 뭐냐 하면 PC에서 메일을 열어봤을 때 자동으로 저장되는 것인데요. 이 캐시폴더 안에 많은 자료가 있었습니다. 대선 유세문도 있었고요. 각종 자료들이 있었는데 그 말은 PC를 통해서 메일로 이 자료들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최 씨가 인정했던 이메일로 받아봤다는 부분과도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시중에 도는 얘기 중에 태블릿 PC를 저희가 PC로 약칭을 부르는 경우도 있고 태블릿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 가지고도 여러 가지 얘기들이 돌던데, 정리하죠, 태블릿 PC입니다. 그렇죠? 저희들이 얘기하고 있는 것은.

[기자]

태블릿 PC고 그 종류가 어떤 것인지까지 검찰이 이미 공개를 했었죠.

[앵커]

저희는 그것을 어떻게 취득했는지도 이미 서복현 기자를 통해서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하도 다른 얘기들이 돌길래 지금 드리는 말씀이고요. 대통령도 선거 때 연설이나 홍보물에 대해서 최순실 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본인이 직접 사과를 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박 대통령은 연설문이나 홍보물에 대해서 도움을 받았다고 이미 인정을 했고 그랬는데 오늘 지금 다시 말씀을 드리면 이 PC를 보면 지금 보시는 것이 파일에 있던 대선 당시 TV 광고물입니다. 이 파일이 실제 PC에서 발견이 됐고요.

이 외에도 수십 건의 대선 유세문. 그리고 TV토론회 자료.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신문광고 시안도 있었습니다. 홍보물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대통령 기념우표 시안도 있었고요.

[앵커]

표현을 통합합시다. 태블릿 PC에는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된 것들도 있다고 했고 이것도 역시 근거가 되는 것이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한복을 골라줬다. 의혹 보도가 있었고요. 또 이 최 씨 측근이 주장에 따라 주머니가 사용됐다. 이런 보도도 있었는데요.

실제 바로 보시는 것이 오방낭 복주머니입니다. 음양오행설에 기반해서 '우주의 기운'을 상징하는 부적이라는 건데요.

이 사진 파일이 나온 곳이 바로 이 PC였습니다. 최 씨의 측근이 전시를 주장했다는 오방낭이 PC에 있었다는 것은 이 PC와 최 씨와의 관련성을 뒷받침해 준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앵커]

이제 얘기는 마무리 단계로 가는데 이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문건의 최종 수정자의 아이디가 최순실 씨의 딸인 것으로 확인이 됐죠.

[기자]

네, 지금 보시는 문건은 수석비서관 회의 자료이고요. 2013년 10월 31일 오전 8시 19분에 최종 수정됐는데 그 수정자 PC 아이디가 '유연'입니다. 유연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옛 이름이지요.

이렇게 최 씨 측이 수정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이 태블릿에서 발견이 된 겁니다. 이 문건의 최종 수정자가 썼던 컴퓨터와는 다릅니다. 그러니까 최 씨의 딸 이름으로 돼 있는 컴퓨터에서 최종 수정을 했던 문건이 이 태블릿 PC로 옮겨왔다는 겁니다.

[앵커]

청와대 관련 파일이 이렇게 엄청나게 많다 보니까 일각에서 청와대 직원의 태블릿이다, 그런 주장도 펴고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일단 태블릿 안에 있는 내용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비공개 휴가 사진이 있고요. 또 대선 유세문. 연설문. 각종 홍보물을 비롯해 박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자료들이 있고요. 또 군 기밀사항도 있었죠. 외교문건. 또 인사 관련 자료들도 있었습니다. 또 대선 이전에 대선캠프 자료도 있었는데요.

청와대에 있는 누가 시점으로 봤을 때 기간으로 봤을 때 그 내용으로 봤을 때 누가 이것을 모두 한 번에 가지고 있었을 것이냐. 사실상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되는 건데요.

[앵커]

그런데 사실은 저희가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정말 이 최순실 씨 주장대로 그 사람의 것이 아니라면 이게 이렇게 바깥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게 더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따지고 보면?

[기자]

그렇습니다. 공히 인정된 확인된 사실이 연설문과 홍보물에 대해서는 조언을 구했다, 이렇게 인정이 된 부분인데 이 부분도 사실 최 씨가 최측근이라는 점. 유출되지 않아야 될 연설문이 유출됐다는 게 인정이 됐는데 이런 자료들을 또 다른 누군가가 받아봤다면 비선 의혹을 받는 사람이 또 있다는 겁니다. 그거야말로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서복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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