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가혹행위 피해자' 신병, 선임되자 '가해자'로 돌변…왜?

입력 2014-08-08 21: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렇게 살인죄 혐의로 군법정에 서게 된 이모 병장은 신병 시절엔 오히려 가혹행위의 피해자였습니다. 그러나 선임병이 되자 누구보다 잔인한 가해자로 돌변했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관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구동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료보다 다소 늦은 나이인 23살에 육군에 입대한 이 병장.

자대 배치 후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나이 어린 선임들에게서 지속적으로 폭행당했습니다.

참다못해 신고했다가 오히려 배신자로 낙인찍히자 자진해서 28사단으로 옮겼습니다.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병철/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내가 한 번 피해자로 당하고 나면 또다시 공격받지 않을까 해서 불필요하게 더 공격적이고 더 세고 더 날카로운 예민한 모습을 보이거든요.]

그러나 관심 병사로 분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 병장에 대한 판단도, 지휘관에 따라 긍정적인 평가와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등 오락가락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가혹행위의 피해자였던 이 병장은 자신이 선임병이 되자 누구보다 더 잔인한 가해자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관련기사

국방부, '윤 일병 가해자, 살인죄 적용 타당' 의견 제시 군 가혹행위 근절 대책은…"은폐 시도 간부 강제전역해야" "윤 일병 사건 지켜본 김 일병 의병제대, 의문점 많다" 폭행에 성추행까지…감춰졌던 병영 가혹행위 수면 위로 [단독] 김관진, '윤 일병 사망' 다음 날 국회서 '침묵'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