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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잠겼어, 건질 게 없어"…쑥대밭 된 철원 마을, 한숨만

입력 2020-08-06 20:16 수정 2020-08-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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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피해 지역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강원도 철원입니다. 엿새간 75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한탄강의 둑이 터지면서 물바다가 된 철원 이길리 마을을 취재진이 찾아갔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불어난 물에 하천 둑이 터지고, 넘쳐흐른 강물이 논두렁을 집어삼킵니다.

마을 한복판에 한탄강 물이 밀려 들어온 겁니다.

주민의 도움을 받아 마을을 둘러봤습니다.

집 이곳저곳을 둘러보지만 나오는 건 한숨뿐입니다.

온통 진흙탕투성입니다.

침구류, 옷가지는 물론 가전제품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저는 이길리의 한 주택 앞에 나와 있습니다.

어제(5일)까지만 해도 제 어깨높이까지 물이 찼었던 곳인데요.

빨래건조대부터 장독대까지 집안의 집기들이 모두 넘어져 있고요.

농사를 위한 모종들, 농기구들도 넘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철원 오대쌀.

한창 자라던 벼 이삭은 죄다 쓰러졌습니다.

비닐하우스 안 농작물도 흙탕물에 뒤집혀 성한 곳이 없었습니다.

[윤한순/이길리 주민 : 농작물은 포기했었지만, 마음이야 아프죠. 농사를 짓고 있는 거니까.]

이번엔 둑이 무너진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이길리 마을 침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한탄강 둑에 나와 있습니다.

이 길은 원래 자전거길로 활용되고 있는 도로라고 하는데요.

아래쪽을 보시면 아스팔트 덩어리들이 떨어져 있고요.

이 둑이 무너져 내리면서 범람한 한탄강 물이 마을 쪽으로 흘러 넘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둑 근처에 쓰러진 전봇대, 망가진 하수도가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전미영/이길리 주민 : 자식이 수원 사는데 지금 오고 있대요. 못 치우게 하는데. 하나씩 끌어내는데 혼자서 못 끌어내요.]

지난 1996년과 99년에도 물에 잠겼던 이길리 마을.

미처 예상치 못한 20년 만의 물폭탄에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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